25개 과목 중 6개과 지원 인원 '0명’
정부 당근에도 전공의 복귀 불투명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9월 수련)에서도 비인기 필수 의료 분야 전공의 신청자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비인기 필수 의료 분야인 흉부외과는 지원자가 전혀 없었으며 '내외산소'의 모집 인원 대비 지원자 비율은 1% 안팎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나선 25개 과목 중 6개 과목의 지원 인원은 전국 수련병원에서 '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 인원이 '0명'인 과목은 흉부외과‧비뇨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예방의학과·핵의학과·직업환경의학과였다. 흉부외과는 133명을 뽑겠다고 공언했고 다른 과목의 모집인원은 10~80명대였다.
다른 필수 의료인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의 모집 인원 대비 지원자 비율도 내과 1.63%, 외과 1.57%, 산부인과 0.81%, 소아청소년과 0.36% 등으로 1% 안팎으로 저조했다. 특히 산부인과 지원자는 3명, 소아청소년과는 2명에 그쳤다.
반면에 하반기 전공의 지원율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인기 과목들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높은 지원율을 기록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8.28%였으며 안과는 4.96%, 정형외과는 3.34%, 피부과는 2.85%를 기록했다.
비인기 필수 의료 분야를 떠나는 전공의도 많은 상황이다. 앞서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낸 자료를 보면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 중에서 방사선종양학과(75%), 흉부외과(62.6%), 산부인과(61.2%), 소아청소년과(59.7%) 등의 사직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하반기에 복귀하는 사직 전공의들에게 '수련 특례'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전체 지원율은 1.4%에 그쳤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이달 9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레지던트 1년 차는 이달 14일, 레지던트 2∼4년 차와 인턴은 이달 16일까지 모집한다. 하지만 의료계는 이런 정부의 정책에도 전공의들의 복귀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 43%가량은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 병원 등 빅5라 불리는 대형 병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