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사만 노출로 변경, '안다' 21.6%
조건 재설정 방법 '모른다' 80% ↑
"뉴스 이용자 선택권 침해받는 중"

카카오다음의 뉴스 이용자 10명 중 8명이 뉴스 검색 시 콘텐츠제휴(CP) 매체의 기사만 노출되도록 설정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색 조건 설정을 되돌리는 방법을 알고 있는 이용자 역시 17.8%에 불과했다.
7일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는 조사 결과 카카오다음 뉴스 이용자의 약 80%가 뉴스 검색 시 CP 언론사의 기사만 노출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인신협은 앞서 포털불공정행위근절 범언론대책위원회와 함께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서던포스트에 조사를 의뢰한 바 있다.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다음의 뉴스 검색 조건이 '검색제휴 언론사와 CP 언론사 모두'에서 'CP 언론사'로 바뀐 것을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21.6%밖에 되지 않았다. 34.0%의 응답자는 '전혀 모른다'라고, 나머지 44.4%의 응답자는 '들어는 봤는데 구체적 내용은 모른다'라고 답변했다.
노출 결과를 변경 전과 같이 재설정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이용자의 비율도 20%를 넘지 못했다. 45.6%의 응답자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고 36.6%의 응답자는 '들어는 봤는데 구체적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다. 검색 조건 재설정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한 응답자 비율은 17.8%에 그쳤다.
다음 뉴스 이용자들의 뉴스 검색 설정 옵션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지 않았다. 뉴스검색 노출 재설정 옵션 중 '전체'와 '뉴스제휴언론사'의 차이점을 아냐고 묻자 응답자의 41.2%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들어는 봤는데 구체적 내용은 모른다'는 응답자도 37.8%나 차지했다.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1%뿐이었다.

카카오다음은 지난해 11월 돌연 뉴스 검색 조건을 변경했다. 변경 전 뉴스 검색 시에는 CP 언론사와 검색제휴 언론사의 기사가 모두 노출됐지만 변경 후에는 146개의 CP 언론사 기사만 노출되고 있다. 이로써 1176개 검색제휴 언론사의 기사는 기본 설정 상태에서 검색할 시 볼 수 없게 됐다. 사실상 검색제휴 언론사는 다음 뉴스에서 퇴출당한 상태다.
정경민 인신협 수석 부회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다음 뉴스를 이용하는 사람조차 다음 뉴스의 검색 제한 조치를 알고 있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로 인해 1176개 검색제휴 언론사는 경영상의 피해를 보고 있으며 뉴스 이용자는 선택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온라인 패널을 활용한 조사 방식으로 수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4.38%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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