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복지재단 기념행사 참석···윤석열 "한일 우정의 상징"
윤학자 여사 외손자 정석왕 "사회 복지 노력 이어가겠다"

1928년 기독교 전도사 윤치호가 7명의 부모 잃은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게 된 것에서 시작된 종합복지시설 공생원. 1938년 이곳은 윤 전도사가 일본인 여교사 윤학자(일본명 다우치 치즈코) 여사와 결혼을 하면서 교육기능까지 포함한 시설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1945년 해방 이후에도 윤 여사는 일본으로 귀국하지 않았고 남편인 윤 전도사가 한국전쟁 중 실종된 이후에도 1968년 숨질 때까지 혼자서 공생원을 운영하면서 오늘의 공생재단의 기틀을 다졌다. 공생재단은 한일 교류의 보이지 않는 가교 구실을 했다고 오늘날 평가받는다.
13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전남 목포시에서 열린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 1928년 목포 양동교회 윤치호 전도사가 설립한 공생복지재단(전신 공생원)은 호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회복지시설이다. 한국전쟁 당시 윤 전도사가 실종된 후에는 일본인 부인 윤학자 여사가 이곳에서 한국 고아 4000여명을 길러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윤 전도사 부부가 사랑과 헌신으로 고아를 돌본 사실을 언급했다. 국경을 초월해 타국의 아이들을 길러낸 윤 여사를 비롯한 공생복지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 역시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공생복지재단 '수선화 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하고 재단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윤학자 여사의 아들인 윤기 고향의집 이사장, 김영록 전남지사, 박홍률 목포시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국 사회 복지단체장과 공생복지재단 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 자민당 중의원 의원, 쿠마가이 나오키(熊谷直樹) 주한 일본 공사 등 일본 측 관계자 100여명도 함께 자리했다.

윤학자 여사 후손 모두 한국 사회복지업계 종사
정석왕 회장 "할머니 뜻 받들어 봉사 이어가겠다"
한편 윤학자 여사의 후손 대부분은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윤 여사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친아들인 윤기 이사장은 현재 일본에서 한국계 일본인 노인을 위한 노인복지시설인 고향의집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윤 여사의 외손자인 정석왕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회장은 신원복지재단 이사장 및 제주장애인요양원 원장으로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이사,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정책기획단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한국 발달장애인 업계에 공을 인정받는 인물로 알려졌다.
정석왕 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할머니가 한 알의 밀알이 되었듯이 그 후손으로서 지금 세대에 필요한 한 알의 밀알이 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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