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 광고비도 수천억원대

유튜브 로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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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에 따라 유튜브 출연료 지급 방식이 달라진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다. 유명한 출연자는 출연료를 받고, 유명하지 않다면 기획자에게 출연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4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해 보면 최근 유튜브 출연료 지급 방식이 유명세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에서 63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듀자매' 멤버 허영주 씨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유명하지 않거나 홍보 목적이 큰 분은 돈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작가가 자신의 책을 출판했을 때 등 본인 커리어를 위한 홍보 목적이라면 콘텐츠 제작 비용을 내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전했다.

유튜브 콘텐츠는 타깃이 확실하고, 고정 구독자의 충성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드라마나 영화, 새 예능 프로그램 등 홍보하려는 작품에 대해서도 일반 방송과 달리 확실한 언급이 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유튜브를 보는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출연료 관련 기획자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디지털 마케팅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애드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4~5월 기준 국내 동영상 광고 시장에서 유튜브는 700억원 이상의 광고비가 집행됐다. 이는 2위 인스타그램이 200억원, 페이스북이 100억원대라는 것을 고려하면 막강한 점유율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완성도도 지상파, 케이블, 종편 등 방송 등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출연자 입장에선 잘나가는 유튜브 채널 한 번 출연하는 게 웬만한 광고 촬영보다 더 효과가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콘텐츠의 질 하락을 우려하기도 한다. 전직 지상파 방송국 PD 출신 A씨는 "방송과 유튜브의 제작 메커니즘은 완전히 다르다. 특히 홍보성이 짙은 콘텐츠를 제작할 경우 그 차이는 더욱 도드라진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콘텐츠 자체도 시청자에게 한 주제에 대한 의미를 전달하겠다는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오로지 간접광고를 위한 영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간접광고 비용은 '억' 소리

한편, 유튜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특정 기업이나 공간이 '주인공'으로 이뤄지는 유튜브 간접광고(PPL) 비용의 경우 많게는 1억원에 달한다.

한 유튜브 채널에 PPL을 진행한 B사 관계자는 "체험 에피소드 촬영 대가로 약 4000만원을 지불했다"라고 귀띔했다. 154만명의 채널 구독자를 거느린 '먹방' 유튜버 히밥은 최근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PPL 비용에 대해 "건당 국산 중형차 한 대 값 정도"라고 말했다. 히밥이 운영하는 콘텐츠 회사의 이사급 월급은 세전 기준 1200만원이고, 신입 직원도 500만원 이상 받는다.

PPL에 드는 비용은 상상 초월이다. 정식 협찬뿐 아니라 짧은 노출에도 수천만원의 광고료가 든다. 인기 지상파 예능에서 출연자가 15~30초 동안 간접광고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300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지난해 유명 크리에이터·채널 소속사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내부 문건 유출로, '브랜디드 콘텐츠' 편당 단가가 최대 6000만원에 이른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마케팅 효과가 크다 보니 'PPL 청정지'로 알려진 넷플릭스도 우회적으로 이를 이용하고 있다. 대가 없이 특정 브랜드를 노출시키는 대신, 콘텐츠 홍보를 맡기는 식이다. 애플도 자사 OTT 플랫폼 '애플tv+'를 통해 아이패드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이 총 74개 에피소드의 애플 오리지널 콘텐츠를 분석한 결과, 1분당 1.24개의 애플 제품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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