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여성 임원 비중 6.9%
개정된 자본시장법 시행 영향
삼성 숫자 최다, 카카오 비중 최고

국내 30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중이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1676개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5개 사 여성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여성 임원은 726명으로 전체 임원의 6.9%를 차지했다. 2018년 1분기 같은 조사에서는 여성 임원 비중이 3.2%였다.
지난해 8월 개정 시행된 자본시장법은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하게 했다.
30대 그룹 계열사들의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2018년 2.3%에서 올해 18.1%로 높아졌다. 30대 그룹의 미등기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중도 6.2%로 2018년 3.4%에서 두 배가량 많아졌다.
하지만 사내이사 여성 임원에는 증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30대 그룹 계열사들의 여성 사내이사 수는 25명으로 5년 전 12명에 비해 수는 증가했으나 비중은 1.7%에서 2.8%로 1.1%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여성 임원의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이 차지했다. 22개 계열사 임원 2097명 중 7.5%인 157명이 여성이다. 다음으로 SK(88명), LG(78명), 현대자동차(69명), 롯데(53명) 순으로 여성 임원이 많았다.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카카오그룹이다. 6개 계열사 임원 84명 중 여성은 16명으로 19.0%의 비중을 차지했다. 카카오그룹은 정신아 카카오벤처 대표와 이옥선 넵튠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2명의 사내이사가 있어 사내이사 여성 임원 비중도 9.5%로 높다.
다음으로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그룹은 네이버(18.8%), CJ(15%), 신세계(13.7%), 농협(9.2%) 순이다.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그룹이 2018년 1분기에는 8곳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HMM이 유일했다.
또 올해 1분기 30대 그룹 265개 계열사에서 여성 임원이 없는 곳은 86곳으로 전체의 32.4%를 차지했다. 5년 전에는 조사 대상 중 여성 임원이 없는 곳이 188곳(70.9%)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