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150곳 조사
전체 84만명 중 女 20만명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여성 직원의 비중은 전체 24%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급여는 남성 직원의 67%에 그쳤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이들 150개 기업의 직원 수는 84만4064명으로, 이 중 여성은 20만2703명이었다. 남성 직원은 64만1361명이었다. 지난해보다 남성은 9937명, 여성은 3031명 늘어난 것이지만 여성 직원의 비중은 24% 수준으로 제자리를 맴돌았다.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 급여는 남성 8710만원, 여성 5880만원이었다. 2020년 68% 수준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1년 새 여성과 남성 연봉 격차가 0.5%포인트 더 벌어진 셈이다.
남성 직원의 연봉이 평균 9.2% 오를 때 여성 직원은 8.5% 상승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5개 업종별 평균 급여를 비교했을 때 여성 직원의 연봉이 남성을 앞선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특히 건설 업종은 남성 직원이 95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이 받는 급여는 513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금융업도 남성 대비 여성 직원의 보수가 60% 미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여성 직원 고용 편차가 컸다. 롯데쇼핑과 삼성물산이 포함된 유통·상사 업종 10개 기업의 여성 비중이 52.9%로 가장 높았다. 이어▲금융(49.2%) ▲식품(43.6%) ▲섬유(33.6%) ▲운수(33.2%) 등 순이었다.
철강(4.9%) 업체는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최하위였다. 지난해(4.7%)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10% 미만을 보인 업종은 ▲자동차(5.8%) ▲기계(6.1%) 순이었다.
단일 기업 기준으로 여성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2만9228명이었다. 이어 이마트·롯데쇼핑·SK하이닉스 등이 여성 직원 수가 1만 명을 넘어 이른바 ‘여직원 만 명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장기적으로 여성 중간 관리자 층을 두텁게 해나가는 것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재 정기보고서 등에 남녀별 직원 수와 급여총액, 평균 보수에 이어 성별 중간 관리자 비율 등도 함께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