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207건 불어나

5일 오전 경찰이 영아 시신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한 야산을 수색하고 있다. 이곳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는 친모 A씨가 8년 전인 2015년 2월 생후 8일 된 본인의 딸 B양이 집에서 갑자기 숨지자 유기했다고 지목한 곳이다. /연합뉴스
5일 오전 경찰이 영아 시신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한 야산을 수색하고 있다. 이곳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는 친모 A씨가 8년 전인 2015년 2월 생후 8일 된 본인의 딸 B양이 집에서 갑자기 숨지자 유기했다고 지목한 곳이다. /연합뉴스

출산 기록은 있는데 출생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유령 영아'에 대한 신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400건 중 15명의 영아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일명 '유령 영아' 사건에 대해 총 420건의 신고가 접수되었으며 이 중 400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4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출생 미신고 아동의 수사 대상은 전날 193건 대비 400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경찰은 상황을 신중하게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사 대상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 및 수사 건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접수된 출생 미신고 아동 중 15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8명은 범죄 혐의가 발견되어 경기남부경찰청 등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며 5명은 혐의가 없어 수사가 마무리되었다. 수원에서 발견된 냉장고 속의 사망 아동 2명은 친모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검찰에 송치됐다.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353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 생사를 확인하고 있다. 전국의 시도 경찰청 별로는 경기남부경찰청이 94건으로 가장 많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청과 대전청은 각각 38건, 경남청은 33건, 인천청과 충남청은 29건씩, 경북청은 23건, 전남청은 21건, 부산청은 19건을 수사하고 있다.

또한 경기북부청, 광주청, 충북청은 각각 14건씩, 대구청은 10건, 전북청은 9건, 강원청은 8건, 울산청은 7건을 수사 중이다. 부산에서는 부모가 생후 8일 된 딸을 집에서 숨지게 한 뒤 인근 산에 유기한 사실이 확인되어 부산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했다.

또한 서울경찰청은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유기하는 과정에서 출생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24명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정부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8년간 출산 기록은 있는데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동 약 2000여명에 대한 안전과 소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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