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3.0'에 긍정 반응 보이며 시너지 언급
공개매수 경쟁시 모두 승자의 저주 우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전경 /여성경제신문DB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전경 /여성경제신문DB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 경쟁에 다른 변수가 생겼다. 하이브가 카카오에 사업 협력 카드를 제시한 것이다. 지분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으로 인한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2일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 책임자(CLO)는 주주제안 캠페인 홍보 영상에서 "SM 3.0 전략에 하이브가 함께할 경우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SM 3.0'에는 기존 SM엔터 경영진과 카카오가 함께 구상한 매출 극대화 전략이 담겼다. 특히 단일 프로듀서 체제로 운영되던 SM엔터를 멀티 프로듀싱으로 개편하는 것이 골자다.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 책임자(CLO)가 2일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와 관련 주주제안 설명회에서 "SM 3.0 전략의 방향성에 깊이 공감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이브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영상 캡처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 책임자(CLO)가 2일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와 관련 주주제안 설명회에서 "SM 3.0 전략의 방향성에 깊이 공감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이브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영상 캡처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 프로듀서 지분 14.8%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반면 SM엔터 이사회는 카카오를 대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심화하면서 이번 정기주총에 이사회 후보들을 따로 추천하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다만 카카오도 협력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실익 없이 자금 출혈만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가 SM엔터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하이브가 계획했던 40%보다 지분이 많아야 한다. 하이브는 공개매수를 통해 목표한 지분 달성은 못 했으나 이미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공개 매수에 나설 경우 SM엔터 주식 가격을 13만~15만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추가지분 확보를 위해서는 약 1조4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조달한 금액을 넘어선다.

증권사들은 카카오와 하이브의 사업 협력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카카오의 우군으로 알려진 SM 경영진, 얼라인자산운용과의 경영권에 대한 해석이 다른 상황에서 이들 연합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에서 비공개 회동을 한 것도 사업 협력 가능성을 열어놓는 이유 중에 하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입장에서는 치킨게임으로 치닫던 SM 인수전에서 하이브와의 협력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