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SM 3.0' 이끌 이사진 선출
카카오엔터 대표 출신 이사로 합류
주요 안건도 원안대로 대부분 가결
이수만 "수만 없는 SM" 소회 전해

SM 주주총회에서 카카오가 추천한 이사진이 선출됐다. 이에 창업자인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악의적인 비난을 떠나 미래로 간다고 소회를 전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 주주총회에서 카카오가 추천한 이사진이 선출됐다. 이에 창업자인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악의적인 비난을 떠나 미래로 간다고 소회를 전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인수 대전이 최대주주 카카오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한 카카오가 SM 3.0을 추진한다. 창업자인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자신을 악의적으로 비난해온 과거 지인들을 떠나 '세계로' '미래로'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31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SM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외이사 선임 등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가 제안한 주요 안건이 원안대로 대부분 가결됐다.

SM 최대 주주가 된 카카오가 현 경영진과 후보로 제안한 장철혁 SM 최고 재무 책임자(CFO)와 김지원 SM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SM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장 신임 이사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회계·세무·인수합병(M&A) 전문가다. SM 3.0 전략 수행을 위한 재무 효율성 증대와 투자 의사결정 등에 기여할 것으로 SM은 기대했다. 현재 공석인 대표이사 자리는 장 이사가 차지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특히 장 이사는 SM에 합류한 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 이사는 20년 이상 축적한 팬클럽 운영 경험을 활용해 SM의 지식재산권(IP) 수익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역시 20년간 SM에서 근무해온 최 신임 이사는 향후 SM 3.0 전략에 있어 핵심 축 중 하나인 글로벌 전략 수행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승민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 △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 등이 사외이사로 선정됐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가 됐다.

특히 카카오엔터 아메리카 대표이기도 한 장윤중 부사장이 SM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카카오와 SM의 전략적 협업 체제인 'SM 3.0'에 힘이 실릴 예정이다. 1인 프로듀싱 체제에서 벗어나 레이블·제작센터 등을 도입하는 게 골자로 알려졌다.

SM의 사내·외이사가 현경영진과 카카오의 추천인으로 채워졌다. 이에 이수만 전 총괄은 "내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에스엠이 오늘로써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광야는 나의 새로운 꿈이었고 이 꿈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음을 안다"며 "늘 그래왔듯이 나는 미래를 향해 간다. 지금 해외에 있고 글로벌 음악의 세상에 골몰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성수·탁영준 현 공동대표는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체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미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전 이사회 박준영 사내이사, 지창훈 사외이사, 곽준호 감사도 퇴진했다.

얼라인파트너스로부터 법적 소송 압박을 받아온 SM 이사회가 행동주의 펀드에 완전히 장악될 뻔했지만, 이성수·탁영준 대표가 자진해 물러나면서 이창환 얼라인 대표만 이사회에 진입했다. 아울러 장철혁 CFO가 카카오와의 전략적 협력 체계인 SM 3.0을 이끄는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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