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 탄핵 언급 정신, 총선 승리 불가"
천하람 "국민 신뢰 얻을 구체적 해법 제시할 것"
황교안 "좌파 우파 뒤섞여 있는 가짜 보수 안돼"
김기현 "당 대표와 대통령, 협력하는 부부관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들이 첫 합동연설회 지역인 제주도를 찾아 당원들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4인은 13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각자 정견과 포부를 밝혔다.
첫 연설자로 나선 안철수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탄핵 공격을 의식한 듯 “당 대표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 상태라면 결코 총선을 이길 수 없다”며 “부끄러운 당 대표를 선택하지 말고 당원과 지지층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민주당은 2004년 총선 이래로 거의 20년간 제주 의석을 모두 독식해 왔다”며 “당이 새롭게 성장하려면 제주 같은 어려운 곳에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당이 원한다면 이곳 제주에서 출마해도 좋다”고 말했다.
천하람 후보는 “우리는 무한책임을 가진 집권여당의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열어야 한다”라며 “저는 보수가 지켜온 책임의 가치에 누구보다 큰 자부심을 느끼는 보수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는 허황된 말로 국민을 속이지 않고 책임 있는 변화를 사명으로 한다. 진보가 대결에 매진할 때 보수는 해결에 집중한다”라며 “말로만 총선 승리를 외치는 대신, 국민의 신뢰를 얻을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역량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나머지 3명의 후보를 지적하는 저격성 발언을 했다. 황 후보는 “정통보수 가치에 적합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 좌파 우파가 뒤섞여 있는 ‘가짜 보수’가 우리 안에 함께 있으면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나. 못한다”라며 천 후보를 향해 “‘박정희 전 대통령은 평가할 만한 대통령이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큰 정치인’이라고 추켜세웠다. 우리 당의 정치성과는 차이가 많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여러 당을 많이 만들었지만 다 망가뜨렸다. 보수의 가치를 체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꼬집었으며 김기현 후보를 향해 “KTX 울산 역세권 관련된 의혹을 제대로 해명해야 된다. 만약 잘못되면 이재명처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마지막 연설자로 나서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에 저에 대해 영장청구를 39번 하고, 1년 6개월 동안 청와대와 경찰이 조사를 샅샅이 했지만 하나도 걸릴 것이 없어 청렴결백이 입증된 후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이어 “당 대표가 대통령과 협력하는 부부관계인 거지 따로 사는 별거 관계가 돼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과 손발을 잘 맞춰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저를 선택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는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14일 부산·울산·경남, 16일 광주·전북·전남, 21일 대전·세종·충북, 23일 강원, 28일 대구·경북, 3월 2일 서울·인천·경기 순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