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실종신고, 유족 못 찾은 시신도
정부,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 선포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조기가 게양돼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조기가 게양돼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151명의 희생자의 빈소가 이송된 병원에 차려지면서 서울 전역이 장례식장이 됐다. 특히 이들 가운데 10명 이상의 사망자가 유족을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실종신고가 밀려들면서 아비규환이 계속되고 있다.

30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사망자의 90% 이상은 신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이태원 참사로 숨진 사망자 151명 가운데 10명 이상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실종자의 가족들이 연락이 끊긴 가족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 전역 병원과 장례식장을 돌아다니는 등 혼란이 심각하다.

지금까지 부상자는 103명으로 중상은 24명, 경상이 79명으로 집계되는데 강남성심병원 등 38개 병원에서 치료 중에 있으며 환자 본인 또는 병원 측이 가족들에게 통보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사망자는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이 있는 관할경찰서가 신원을 확인한 후 유족들에게 알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성명 불상으로 이송된 사망자에 대한 신원 확인은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서 관계자는 "전날 인파가 뒤엉키는 과정에서 휴대전화나 신분증 등을 분실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서울시 한남동 주민센터에는 전화와 방문을 합쳐 총 2642건의 실종자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과 병원의 연락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발길이 대기실로 이어졌다.

먼저 사상자가 이송된 병원은 순천향서울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대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보라매병원, 은평성모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 모두 18곳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 대사관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기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 대사관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기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이후 사망자가 늘면서 시신은 강남세브란스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강동성심병원, 강북삼성병원, 건국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노원을지대병원, 보라매병원, 부천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삼육서울병원, 상계백병원, 서울성모병원, 성남중앙병원, 성빈센트병원, 순천향부천병원, 순천향서울병원, 쉴낙원경기장례식장, 안양샘병원, 양주예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용인세브란스장례식장, 의정부백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의정부을지대병원, 의정부의료원, 이대목동병원, 이대서울병원, 일산동국대병원, 평택제일장례식장, 한림대성심병원, 혜민병원, 코리아병원,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경희대병원,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 등 39곳에 안치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5일까지를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용산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고, 사고 사망자 유족에게 위로금과 장례비, 부상자에게 치료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31일 오전부터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용산구청도 이태원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차리기로 했다. 서울시 본청과 투자출연기관은 내달 5일까지 조기를 게양한다. 주한 미국 대사관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희생자 애도 성명과 함께 이날부터 조기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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