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수개월 전 예정된 일정, 불가피하게 참석"
안호영 "사태 책임질 생각 없이 해외로 도망친 것"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 인력양성의 대전환! 강원도가 시작합니다' 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 인력양성의 대전환! 강원도가 시작합니다' 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강원지사의 채무 보증 불이행 선언으로 촉발된 레고랜드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는 가운데, 김 지사가 해외 출장에 나섰다. 

26일 강원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25일 베트남 광닌성에서 열리는 포스트 코로나시대 동아시아 관광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국제적 협력과 해법 모색을 위한 ‘제17회 동아시아지방정부관광연맹(EATOF·East Asia inter-regional Tourism Federation)총회’에 참석했다. 

이날 총회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통 반 응우에 베트남 광닌성장, 문크바타르 뎀데렐 몽골 튜브도지사 등 지방정부 대표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유네스코(UNESCO), 그린데스티네이션, 트립어드바이져, 관광업계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원일보는 “강원도에 따르면 김 지사의 이번 총회 참가 일정은 수개월 전부터 예정된 것으로, 최근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여파로 개막 전날까지 참석 여부를 두고 고민했으나 EATOF 내 강원도의 위상과 국제행사라는 점을 고려, 불가피하게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에 야당은 “김진태 지사는 이 와중에 베트남 출장을 떠났다고 한다. 사태를 책임질 생각은 없이 해외로 도망친 것”이라며 김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채권시장에서 ‘믿을 곳이 없다’라는 불신의 폭탄이 떨어지면서 신용등급 트리플 A(AAA) 초우량 공사가 발행한 채권마저 유찰되는 등 자금시장이 사실상 마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변인은 “벌써 레고랜드 사태로 중소건설사의 자금난이 확산하면서 아파트 시공이 중단되는 등 서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김 지사가 이런 상황을 예견하지 못했다면 자신의 무지와 무책임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 정부도 공범이다. 정부는 그동안 손 놓고 있다가 사태가 감당할 수 없게 커지자 뒷북 대응으로 50조원의 긴급자금을 쏟아붓는 무능의 극치를 보였다”며 “호미로 막을 일을 불도저로도 막을 수 없는 금융위기로 만든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은 김진태발 금융위기 사태가 경제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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