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일 '김진태 사태' 직격
검찰 수사 확대 조짐에 경제 집중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된 채권시장 자금경색 상황을 타개하고자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사진은 24일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의 모습.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일로 본의 아니게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자금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가 초래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된 채권시장 자금경색 상황을 타개하고자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사진은 24일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의 모습.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일로 본의 아니게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자금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가 초래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으로 위기에 놓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춘천 레고랜드 사태를 내걸면서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레고랜드 사태는 김진태 지사가 지난달 28일 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발행한 20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에 대해 지급보증 철회 의사를 밝히며 촉발됐다. 지방정부의 신용보증을 신뢰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금융시장에 확산하면서 민간기업 발행 채권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진 것이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진태 사태라고 부르는 지방정부의 채무 불이행 선언으로 대한민국의 자금시장에 대혼란이 초래되고 있다"며 "정부가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실이 참으로 놀랍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부의 모습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사태 발생 당시 정부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있다"며 "만약 이재명의 경기도가 그런 결정을 했으면 직권남용으로 바로 수사했을 것 아니냐. 김진태 강원지사가 자기편이라고 봐주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 회의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경제참사 및 김진태 사태 대응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강원도가 대한민국 경제 전체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했는데도 감사원은 왜 침묵하고 있나"라며 특별감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내에 '김진태 발 금융위기 진상조사단'도 만들었다. 여기에 민주당 내 개혁그룹 모임인 더좋은미래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에 문외한인 검사 출신 강원지사, 경제에는 능력도 관심도 없는 검사 출신 대통령 조합의 국정운영 결과는 처참"이라고 직격했다. 

이처럼 이 대표와 민주당의 레고랜드 사태 대응에 대해 검찰 수사에 대한 반격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민주당 측 관계자는 이날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곧 검찰이 성남FC, 정진상 정무조정실장 등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민주당과 이 대표에 대한 여론이 나빠질 수 있는 만큼 경제 문제인 레고랜드 사태에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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