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왼쪽 입가의 점이 온갖 구설의 근원
전략 부분 보완하면 권력 오래 갈 것

권성동 원내대표를 동물관상(動物觀相)으로 분석하면 '울버린 관상'이다. 울버린은 족제빗과 동물이다. 히어로 영화 캐릭터로 등장하는 울버린은 용감한 동물이다. 주로 단독생활을 하며 전투력 강한 것이 특징이다. 홀로 일당백을 상대할 수 있는 저력이 있으며 충성심이 강하다.
'울버린상' 권성동 원내대표는 자신의 권력과 입지를 위해 무리를 형성하거나 세력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지 못하는 면은 때때로 전략의 미숙함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겁이 없어 뒤를 생각하지 않고 적과 싸우는 삼국지의 장비 같은 면도 있다. 이런 단순함은 장점이 되기도, 단점이 되기도 한다. 권성동은 적이 설치한 덫에 발목이 잘리는 위험성이 있어도 주군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적진으로 돌진하는 관상이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관상을 보면 동물관상 외에도 몇 가지 특징이 보인다.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그 중에서 장단점 한 가지씩만 소개하겠다. 좋은 점은 명당(明堂), 즉 땅기운을 받고 태어난 관상이라는 거다. 명당의 강한 지기(地氣)를 받고 태어난 사람은 일반인과 차이가 크다. 경쟁자와 동일한 조건에서 동일하게 노력했더라도 결과는 크게 유리하게 귀결된다. 결국 큰 권력을 얻거나 원하는 분야에서 반드시 성공한다.
반대로 나쁜 점은 구설(口舌)이 따르는 관상을 지녔다는 점이다. 권성동 대표의 구설은 정치인 중에서도 많은 편이다. 명당의 기운을 받아 권력을 손에 쥐고 살아갈 운명이지만 동시에 구설로 고생하는 특징이 있다. 권력과 구설을 동시에 지닌 색다른 인물이다.
필자는 그동안 "이준석 당대표의 권력은 오래 못 갈 것"이라고 수차례 칼럼을 통해 예언한 바 있다. 이준석이 '당대표 직무정지 6개월'이라는 징계를 받은 게 우연이 아닌 현실이 됐다. 이준석이 아무리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발버둥 쳐도 권력의 뿌리가 빈약해 구덩이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권성동은 반대다. 권력을 오래 유지할 관상을 지녔다. 설령 시련이 닥쳐도, 마구 흔들어대도 쉽게 뽑힐 나무가 아니다.
구설에 자주 오르는 관상을 지닌 사람은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본인의 발언이 왜곡돼 전달되거나, 별것 아닌 언행이 큰 사건으로 비화된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말과 행동이 원래 의도와 다르게 와전돼' 개고생하게 된다. 언행을 극도로 신중히 해야 탈이 적으나 아무리 조심해도 타고난 근본을 없애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관상을 통해 분석하면 타고난 구설을 없애거나 현저히 줄여줄 해법을 찾을 수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왼쪽 입가에 있는 점(點)이 구설의 뿌리다. 그 점 때문에 구설에 올라 자주 곤경에 처하는 것이다. 흔히 입 주변에 있는 점을 식복(食福)이라고 해서 '먹을 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 그런 게 아니다. 위치와 크기, 색에 따라 길흉과 해석이 천차만별이다. 잘못된 지식으로 뺄 점을 안 빼면 큰 낭패를 연속으로 당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다. 말 한 마디가 온 국민에게 전달되는 막중한 자리다. 신중한 처신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구설을 일으키는 이 점을 빼면 본인이 의도한 대로 뜻이 전달되고 상대도 오해 없이 그 발언을 받아들이게 된다. 취재 기자가 됐든 동료가 됐든 누군가 중간에서 본인의 발언을 와전시키는 행위도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그러면 국민의힘 내부는 물론이고 야당으로부터도 비난을 덜 받을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치인이지만 대중적인 인물이 아니다. 인기는 없으나 우직하게 주군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충직함이 있다. 조변석개하는 사람은 더욱 아니다. 쉽게 일희일비하며 잔머리를 남발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권성동은 권모술수와 거리가 먼 인물이다. 정치인치고는 사람이 단순하고 투박하다. 그러다보니 동료 의원들에게 인기 있는 정치인은 아니다. 할 말이 있으면 숨기지 않으며 올곧게 내뱉는 사람이다. 단점은 있으나 믿을 수 있는 인물이다.
큰일을 도모하고자 할 때는 이런 단순함과 저돌성을 지닌 인물이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천하를 손에 쥐는 대업을 이룩하는 과정일수록 지모가 뛰어난 책사와 함께 없으면 안 되는 참모에 속한다. 그래야 주군이 천하통일을 이룩할 수 있고 치세를 완성시킬 수 있다. 실무에 밝고 일 잘하는 참모만 주변에 포진시키면 큰 꿈일수록 쉽게 일장춘몽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역할은 항상 뚜렷하다.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욕을 얻어먹는다. 궂은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어느 조직에서든 주요 보직에 있는 인물 중에 욕을 많이 먹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간신 아니면 충신이다. 권성동이 간신인지 충신인지 구분하는 것은 매우 쉽다. 자신을 위해 꾀를 도모하는지 주군과 조직을 위해 묵묵히 움직이는지 보면 된다. 간신은 입에 발린 소리, 달콤한 소리만을 주군에게 전하며 충성을 들먹인다. 권성동은 쓴소리를 주로 하는 대표적인 인사다. 그래서 때로는 오해도 받을 수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참고할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여야를 떠나 원내대표는 정치를 잘 모르거나 자기주장만 일삼는 의원들과 동료들의 어설픈 조언도 들어줘야 한다. 대표 자리에 오르면 포용력도 더 넓어져야 한다. 권성동이 이 점을 개선한다면 더욱 큰 정치인이 될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권력이 깃들어 있는 관상이다. 관상 속에 관운이 빵빵하다. 기운이 강하고 저력도 있다. 정치와 잘 맞아 앞으로도 권력을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성정이 단순해 전략적인 부분은 약하다. 이 부분을 보완하면 금상첨화다. 권성동은 관상도 좋지만 명당 기운도 받고 태어난 인물이다. 조상의 보살핌이 함께하고 있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뿌리가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입가의 점만 뺀다면 구설수는 줄고 오래 권력을 손에 쥐고 살아갈 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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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