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인간에게 사육된' 호랑이상
평판좋은 합리적·외유내강형
소신만으론 어려워 변상 필요

김동연은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역임했다. 2021년 '월간중앙 3월호' 대선후보 인터뷰에서 "김동연은 결국 정치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김동연의 관상 속에서 정치할 운명을 엿봤기 때문이다. 결국 김동연은 같은 해 8월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김동연은 '새로운물결' 후보다. 과연 자신의 바람대로 정치권에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유력한 잠룡(潛龍)이 될 관상(觀相)인지 분석한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역임하다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 / 연합뉴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역임하다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 / 연합뉴스

김동연은 '호랑이 관상'이다. 호랑이 중에서도 인간에게 사육된 호랑이다. 김동연은 이빨과 발톱이 날카롭지 못하다. 그렇더라도 호랑이는 호랑이다. 권력을 손에 쥘 기운을 지니고 있어 비슷한 조건을 지닌 인물들과 차별성이 뚜렷하다. 

대부분의 '호랑이상'은 권위적이고 독선적이다. 자신만이 대장 자리에 올라야 하고, 홀로 천하를 호령해야 직성이 풀린다. '호랑이 관상'을 지닌 김종인이 대통령 후보인 윤석열을 제치고 자신이 대장이 되려고 과욕을 부린 이유가 이런 기질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호랑이상'이라도 김동연은 다르다. 양보할 줄도 아는 '호랑이상'이다.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소탈한 성격을 지닌 것도 보편적인 '호랑이상'과는 다른 면이다. 그래서 주변의 평판도 좋다. '호랑이상' 치고는 의외로 합리적이며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는 호랑이 관상이다. 그중에서도 인간에게 사육된 호랑이상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비슷한 조건을 지닌 인물들과는 차별성이 뚜렷하다. / 픽사베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는 호랑이 관상이다. 그중에서도 인간에게 사육된 호랑이상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비슷한 조건을 지닌 인물들과는 차별성이 뚜렷하다. / 픽사베이

김동연은 대선출마를 호기롭게 선언했으나 존재감이 전혀 없다. 왜 그런지 모른다면 세상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흔하게 착각하는 것이 있다. 조직에서 고위직에 오르거나 해당 부처의 정상급이 되면 자신들의 안목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여긴다. 그러다보니 모임에서도 으레 일장훈시가 직급만큼 길어진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안목보다 눈치가 빠르거나 처세가 좋은 사람인 경우가 많다. 착각 속에 허무하게 끝나는 인물이 다반사다. 그와 달리 김동연은 안목은 있는 인물이다. 다만 내공을 더 닦아야 한다.

직급 높은 국회의원, 장관, 총리가 자신들의 직급만큼 세상 보는 눈이 깊었다면 우리나라는 진즉 선진국에 진입했으며 이미 초강대국이 됐을 것이다. 공직자들의 직급과 안목이 비대칭하기에 늘 우리나라는 혼란스럽고 인사청문회장이 시끄럽다. 퇴임 후에도 존경 받는 고위직 인사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김동연은 부총리를 지냈다. 말 그대로 고위직이다. 직급만큼 세상 보는 눈이 깊은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왜 자신의 지지율이 밑바닥인지 절실히 깨달아야 구름 위로 승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 

김동연은 잠재력을 지닌 인물이다. 김동연을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부터 눈여겨본 이유다. 김동연 자신이 어떤 관상을 지녔는지 깨닫지 못하면 허사다. 또한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해 장점을 극대화 시킨다면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다. 

다만 김동연이 특히 유념할 부분이 하나 있다. 귀하게 쓸 나무로 성장은 했으나 고급주택 앞마당 분재용으로 사용할 용도로 팔리고 있다는 거다. 수 천 만원을 호가하는 나무지만 가족들과 동네 사람들이 보고서 만족하는 수준에 머물러있다. 기품을 지닌 나무라서 여기저기서 사가려는 자들이 나타난다. 그러나 만약 김동연이 개인 주택 앞마당에 뿌리를 내린다면, 그 순간부터 성장이 멈출 것이다. 절대 거목으로 성장할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싶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나무로 귀하게 쓰일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인물이지만, 현재는 동네 사람들이 보고 만족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절대 거목으로 성장하려면 변상이 필요하다. / 픽사베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나무로 귀하게 쓰일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인물이지만, 현재는 동네 사람들이 보고 만족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절대 거목으로 성장하려면 변상이 필요하다. / 픽사베이

현재 김동연이라는 나무는 시원스럽게 뻗은 가지가 안 보인다. 일반사람들이 볼 때는 전지가 잘 된 멋진 나무지만 고수가 관(觀)할 때는 답답한 나무다.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지금 관상으로는 어림없다. 자신의 관상을 변상(變相)시켜야 원하는 꿈에 다가갈 수 있다.

김동연의 과거 행보를 보면 나름의 소신은 지니고 있다. 그러나 소신만으로는 원하는 꿈을 이루기 어렵다. 더욱이 대통령이 되려는 자가 반드시 지녀야 할 항목이 뭔지 모르면 말짱 도루묵이다. 김동연은 차원이 다른 세계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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