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까지 병명 개정 공모전 진행
현재까지 2000명 참여, 9월 24일 시상
후인지장애, 인지저하증 등 다양한 제안

치매병명개정 공모전 포스터. 내달 13일까지 진행한다. 1등 시상자에게는 현금 2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팩트경제신문
치매병명개정 공모전 포스터. 내달 13일까지 진행한다. 1등 시상자에게는 현금 2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팩트경제신문

일제 시대의 잔재이자 어리석다는 부정적인 뜻은 품은 치매, 국민이 직접 제안한 대체 병명은 무엇이 있을까. 기억지우개·추억삭제증·깜박이증 등 재미있고 긍정적인 병명도 나왔지만, 의학적인 접근이 가능하면서도 명칭 자체의 한자 뜻까지 병의 특징과 직관적으로 연결되는 병명도 있었다.

치매 환자들의 행동이 '어린아이처럼 순수해지는 것이, 다시 하얘지는 것과 같다'며 붙여진 병명 '귀백병', 후천적 인지 장애의 의미를 담은 후인지장애,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이란 뜻을 가진 순우리말 시나브로를 활용한 '시나브로병' 등 신박한 치매 대체 병명이 나왔다. 

또한 기억이 지워진다는 뜻에서 기억지우개병. 추억삭제증 등 은유적 의미를 지닌 병명도 제안됐다. 가장 많이 언급된 병명은 인지저하증·인지저하장애·인지퇴화증 등 '인지'와 관련된 용어들이 보편적으로 사용됐다. 실제로 치매 병명을 처음 사용한 일본도 지난 2004년, 인지증으로 개정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인지'를 사용해 '인지저하증·인지장애증이 실제 치매 병명 개정안 법안 발의에 인용되기도 했다. 

홍콩과 중국이 사용하고 있는 치매 대체 병명인 '뇌퇴화증'도 빈번하게 나왔다. 뇌의 기능이 퇴화한다는 뜻으로, 전문가들은 '가장 직설적이고 정확한 표현'이라고도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퇴화'용어 자체도 부정적인 느낌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기존 '치매' 병명 자체가 오랜 세월 사회에 뿌리내려 있음에, 명칭 자체를 개정하기보단 한자의 뜻을 바꾸자는 의견도 나왔다. 

치매는 어리석을 치(癡)와 어리석을 매(呆)를 사용한다. 하지만 일부 응모자는 어릴 치(稚)와 매화 매(楳)자로 한자만 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자의 부정적인 내용을 긍정적으로 순화시켜, 기존의 부정적인 내용을 없애자는 것이다. 

이처럼 <팩트경제신문>이 내달 13일까지 진행하는 '치매 병명 개정 공모전'에는 국민이 직접 제안한 다양한 대체 병명이 모이고 있다. 물론 각계 전문가의 의견이 반영되야겠지만, 다른 한자권 국가들도 마친 '치매' 병명 개정에 국민이 참여하는 것은 사회적 의미가 크다. 

25일 기준, 팩트경제신문 치매 병명 개정 공모전에 응모된 대체 용어 예시./ 팩트경제신문
25일 기준, 내달 13일까지 진행중인 팩트경제신문 치매 병명 개정 공모전에 응모된 대체 용어 예시./ 팩트경제신문

일본의 경우에도 치매 병명 개정 당시, 후생노동성(보건복지부 격)이 국민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의 영향이 컸다. 지난 2004년, ‘치매’를 대신할 용어로 인지장애, 인지증, 기억장애, 알츠하이머(증), 건망증, 기억증 등이 거론됐다. 이 가운데 ‘인지장애’에 대한 국민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지만, 정신의학 분야에서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 중인 병명으로 혼란의 가능성이 높아, 인지장애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았던 ‘인지증(認知症)’을 치매 대체용어로 선택해 결국 최종 병명 개정을 이뤄냈다. 

<팩트경제신문>은 이번 치매 병명 개정 공모전을 통해 대체 병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심사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종성 국회의원, 박건우 대한치매학회 이사장, 권태엽 한국노인복지중앙회 회장 등 전문가가 참여한다. 최종 1위에 선정된 대체 병명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전달되며, 추후 치매관리법 개정안 발의에 포함될 수 있다. 현재까지 2000여명이 응모중이며,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공모전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팩트경제신문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공모전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팩트경제신문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