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성중·한화, 미 상무부에 제출
중소 조선사들도 사업제안서 마련 분주

국내 조선업계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참여를 위해 사업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빅3인 HD현대와 삼성중공업, 한화 외에도 중소형 조선사들도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 빅3인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는 최근 한국 산업통상부와 미국 상무부에 마스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앞서 알렉스 크루츠 미국 상무부 부차관보 등 미국 상무부 대표단은 지난 13일 한국을 방문해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가는 한미 통상 협상의 핵심 내용 중 하나다.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에 따르면 양국은 조선산업 협의체를 통해 정비·훈련·조선소 현대화·공급망 복원을 추진하고, 미국은 한국 내 미군 및 상선 건조 가능성을 검토한다.
HD현대는 지난 4월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함정 분야에서, 6월에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상선 분야에서 각각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마스가 참여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중공업은 유지·정비·보수(MRO) 전문 조선사인 미국 비거마린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마스가 참가 신호탄을 쐈으며, 선박 설계·기자재 조달 전문기업인 디섹(DSEC)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협약(MOU)’을 체결하며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명실공히 '마스가' 핵심 파트너로 떠올랐다. 한화오션은 약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필리조선소 선박 건조 능력을 연간 20척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필리조선소의 연간 생산 능력은 1~1.5척 수준이다. 한화오션은 도크 2기와 안벽 3기 추가 확보, 약 12만 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 신설 등 대규모 인프라 확충을 통해 마스가 프로젝트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K-조선 빅3 외에 중소 조선사들도 사업제안서 마련에 분주하다. 올해 상반기 국내 중형조선사의 수주량이 전년 동기보다 70% 이상 급감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의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미 협력에 있어 미국이 필요한 상선은 대형보다 중소형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해군 함정 역시 중형 독에서 건조될 수준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다수의 중소형 조선소 참여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유준상 기자 lostem_bass@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