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4.9% 성장에도 부진
BYD, 지난해 대비 285% 성장
"대응 전략 마련에 속도 내야"

BYD 씨라이언 7(BYD SEALION 7) /BYD코리아
BYD 씨라이언 7(BYD SEALION 7) /BYD코리아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판도를 흔들면서 점유율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유럽에서 8만154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수치로 현대차는 4만1137대, 기아는 4만403대를 판매하며 각각 0.8%, 2%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이 109만1904대로 4.9% 성장한 상황에서 나타난 부진이라 타격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10월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7.5%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업체별 점유율은 현대차 3.8%, 기아 3.7%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비슷한 흐름이다. 1~10월 누적 판매는 87만9479대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현대차가 44만3364대, 기아가 43만6115대를 기록했다.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p 줄어든 8%다. 

중국 브랜드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상하이모터스는 올해 유럽에서 25만25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6.6% 증가했다. 비야디(BYD)는 10월 기준 누적 판매가 13만8390대로 지난해 대비 285% 성장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닛산·스즈키 등 일본 브랜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전기차 전환 정책에 발맞춘 중국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라며 "전기차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는 시장인 만큼 현대차·기아도 대응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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