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전 “안전·해체기술 자산화” 약속
안전관리 평가 ‘매우 우수’ 등급까지
울산 현장 붕괴···경위 조사 본격화

수명이 다한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해체 작업 중 대형 구조물이 무너져 작업자와 직원 다수가 매몰되는 사고가 6일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2일 동서발전 측은 발전소 해체기술 자산화, 사고방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7분쯤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대형 구조물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9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2명은 구조됐다.
앞서 동서발전 측은 지난해 12월 2일 발전소 해체기술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워크숍은 사고방지 방안 모색, 해체기술 자산화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워크숍엔 동서발전 담당자를 비롯해 한수원, 대한산업협회, HJ중공업, 쌍용건설, 코리아카코, 에스웨이엠 등 7개사에서 총 70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해체사업부 해체공사 수행업체 담당자들은 △울산기력 4~6호기 해체공사 추진현황 △울산 기력 4~6호기 불용자산 매각사례 △구조물 발파계획 △철거공사 현장 안전관리 및 아차사고 사례 등을 공유하며 실제 해체공사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무적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임승환 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장은 “설계수명이 다한 노후발전소 해체공사가 전 발전사에서 잇달아 계획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이번 워크숍이 발전사 및 협력업체 모두가 해체기술을 공유하고 자산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아울러 동서발전은 같은 기시 '건설공사 안전관리 수준평가' 최고등급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6일 한국동서발전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4년 건설공사 참여자의 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매우 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안전은 어떤 상황에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의 가치”라며 “앞으로도 협력회사 역시 우리 직원들과 동일한 수준의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울산 사고 현장을 두고 보일러 타워 철거 작업 중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