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성과·조직 안정성에 방점
대형 증권사 수장들 '연임 굳히기'
금융지주계열 인사 방향도 주목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4000피를 돌파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상당수가 CEO가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4000피를 돌파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상당수가 CEO가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만료되는 가운데 다수가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증시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과 종합투자계좌(IMA) 도입 등 제도 변화에 대응할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8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상위 10대 증권사 중 7곳의 CEO 임기가 올해 말부터 내년 3월 사이 종료된다. 이 가운데 올해 12월에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와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며, 내년 3월에는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의 임기가 끝난다.

최근 증시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증권사 위탁매매 수익이 증가하고 기업금융(IB) 부문도 호조를 보이면서 각 증권사 CEO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미래에셋증권은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이 연임할 것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들은 지난 3월 1년 연임에 이어 최근 계열사 인사에서도 연장이 결정돼 체제가 유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반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아울러 올해 연간 3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이 예상되는데, 김성환 대표의 조직 장악력과 영업 관리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세 차례 연임을 이어온 인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과 초대형 IB 진출 준비를 이끈 점이 재선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1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했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도 첫 임기 동안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 증가해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올리며 재신임이 예상된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의 지원 아래 지난 7월 6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IMA 인가 요건을 충족시켰다. 그는 지난해 선임될 당시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 간 인사 잡음이 있었으나, IMA 추진 성과를 인정받으며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 6110억원, 순이익 4651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 10.0% 증가한 수치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인사 방향도 관심사다. KB증권은 김성현·이홍구 각자대표 체제 유지 여부가 주목된다. KB금융그룹의 양종희 회장이 취임 2년 차를 맞은 가운데, 그룹 내 인사 조정 폭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KB증권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영향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34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익 규모가 9.8% 감소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지주 부회장과 증권사 대표를 3년째 겸직 중이다. 그의 향방과 관련해 발행어음 인가 절차 완료 후 지주 내 보직 이동 또는 현직 유지 가능성이 동시에 언급된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1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줄었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취임 후 초기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지만,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거취에 따라 그룹 차원의 인사 변동 가능성이 있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차기 IBK기업은행장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IBK투자증권이 중기특화 증권사 1위에 오르고 모험자본 공급을 주도해 온 점이 평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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