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대한민국에서 은퇴 후에도 경제적 활동을 이어가며 활기찬 노년을 보내고 싶은 서민 중산층 시니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주거와 더불어 의미 있는 소득 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노인 주거 모델이 절실하다.

이에 필자는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이덕기 교수와 함께 서민 중산층 시니어를 위한 '일자리 실버타운'을 제안한다. 이곳은 단순히 거주하는 공간을 넘어 입주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하여 일하며 생활비를 보전하고 활기찬 공동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곳이다. 입주민이 곧 실버타운의 운영 주체가 되어 서로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득을 창출하는 상생의 모델, 지금부터 그 구체적인 방안을 살펴본다.

시니어에게 '일'은 노년의 활력을 불어넣는 엔진

은퇴 후에도 많은 시니어들이 사회적 역할을 지속하고 싶어하며 이는 건강한 정신과 육체 유지에 필수적이다. '일자리 실버타운'은 이러한 시니어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400가구에서 700가구 규모의 실버타운을 기준으로 맞춤형 일자리 모델을 구상했다.

이 모델의 핵심은 주 15시간, 월 60시간 이내 근로다. 근로기준법상 4대 보험 규제 부담을 피하면서도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시급은 최저시급보다 20% 높은 시간당 1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월 60시간 근로 시 72만원, 연간 864만원의 추가 수입이 가능하다. 이 소득은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을 완화해 서민 중산층 시니어들이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실버타운, 157개의 맞춤형 일자리 허브로

초기 목표는 실버타운 내에서 총 157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직무는 시니어들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구성하며 실버타운 운영과 밀접하게 연계된다.

다음 표는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이덕기 교수가 제안한 일자리 실버타운 모델을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이처럼 도서관, 야간 보안, 영화관, 탁구장, 수영장, 게임룸 관리 등은 실버타운이 직접 지원하는 안정적 일자리로 카페·푸드랩·스마트팜·편의점 등은 입주민 이용료를 통한 자립적 운영을 목표로 한다.

추가 일자리 창출로 207개 일자리 목표

효율적 운영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해 추가 50여 개 일자리를 창출, 총 207개 일자리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는 단순 주거 공간을 넘어 시니어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활기찬 공동체를 실현하는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 : '일자리 실버타운', 서민 중산층 시니어의 새로운 희망

'일자리 실버타운'은 서민 중산층 시니어에게 경제적 안정과 삶의 활력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 대안이다. 입주민은 능력과 시간을 활용해 소득을 얻고 공동체 운영에 직접 참여하며 은퇴 후에도 의미 있는 삶을 이어갈 수 있다.

이러한 모델은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지방 도시, 쾌적한 자연환경과 저렴한 주거비가 보장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 민간 운영 주체가 함께 힘을 모아 지원한다면 ‘일자리 실버타운’은 고령화 사회의 해법이자 서민 중산층 시니어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사회적 플랫폼이 될 것이다.

여성경제신문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대표 mst2000@hanmail.net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대표

문성택 공빠TV 대표는 한의사로 25년간 의료현장에서 진료하며 행복한 노후의 집을 연구하고 있다. <실버타운 올가이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의 집>, <행복 계약서>를 펴냈고, 유튜브 채널 ‘공빠TV’를 통해 고령자 주거, 실버타운, 요양시설 정보를 24만 구독자와 공유하고 있다. 정부·지자체·학회 등의 정책 자문과 강연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