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 명절도시락 인기
편의점 3사, 10가지 이상 반찬에
6000~8000원대로 '가성비'↑

CU 2025 한가위 간편식 /BGF리테일
CU 2025 한가위 간편식 /BGF리테일

명절이나 기념일에 가족과 함께 식사하기 어려운 1인 가구가 늘면서 ‘혼명족(혼자 명절을 보내는 사람)’을 겨냥한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간편함과 합리적인 가격, 외식 못지않은 품질을 내세운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대형 편의점 3사의 경쟁이 뜨겁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계청 조사 기준 1인 가구는 지난해 기준 1012만 명을 돌파했다. 명절·기념일에도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며 ‘혼명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특히 추석·설 같은 명절 기간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평소 대비 최대 30% 이상 늘어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CU의 명절 도시락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3일간 전년 대비 도시락 매출은 2022년 13.4%, 2023년 18.5%, 2024년 20.8%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설 연휴에는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19.4% 늘었고, 한정판 ‘설날 11찬 도시락’은 28.9% 급증했다. 입지별로는 대학가·원룸촌·오피스텔 등 1인 가구 밀집 지역 비중이 65.1%에 달해 ‘혼추족’ ‘혼명족’ 중심의 명절 간편식 소비 확산을 보여준다. GS25도 올해 설 연휴(1월 28~30일) 기간 도시락 매출이 전주 대비 32.1% 증가했다.

명절 도시락은 초기엔 저렴하고 간단한 구성이 주류였지만 최근엔 육질 좋은 불고기·갈비·전통 모둠전 등 고급 메뉴가 늘었다. 다회용기·친환경 포장, 간단히 전자레인지에 데워 바로 먹는 설계 등 편의성도 강화됐다. 이는 명절 분위기를 내면서도 혼자 즐기기 좋은 요소로 꼽힌다.

이번 추석 명절 도시락은 합리적인 가격에 반찬 가짓수를 10여 가지 이상으로 늘린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CU가 선보이는 ‘한가위 11찬 도시락’은 달짝지근한 특제 소스로 구워낸 떡갈비를 비롯해 오미산적, 표고버섯전, 부추전, 김치전 4종과 고사리·시금치 등 나물, 떡까지 더했다. 이를 포함해 CU는 ‘한가위 간편식 시리즈’ 7종을 지난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예년에는 1종만 선보였다면 높은 수요에 올해 7종으로 확대 출시했으며, 7500원~8900원 등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했다. 동그랑땡, 깻잎전, 오미산적 등 다양한 전을 푸짐하게 구성한 ‘모둠전’과 달콤 짭조름한 특제 양념에 재워낸 촉촉하고 부드러운 ‘돼지 갈비’ 단품 도시락도 나온다. 또한 ‘너비아니 삼각김밥·김밥’ ‘잡채 삼각김밥’, ‘당면 없는 잡채 양념김밥’ 등 명절 대표 반찬을 활용한 메뉴도 함께 선보인다.

모델이 GS25 매장에서 혜자추석명절도시락을 들고 있다. /GS리테일
모델이 GS25 매장에서 혜자추석명절도시락을 들고 있다. /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맞아 ‘혜자추석명절도시락’을 오는 지난 24일부터 전국 매장을 통해 선보였다. ‘혜자추석명절도시락’은 9칸으로 구성된 전용 용기에 흑미밥, 김치볶음밥, 고구마밥 등 3종류의 밥과 함께 △고추장갈비양념제육 △너비아니구이 △잡채 △3색 나물(도라지·고사리·명태무말랭이무침) △모둠전(산적·동그랑땡·김치전) 등으로 풍성하게 구성됐다. 여기에 후식으로 콩가루쑥찹쌀떡까지 더해 명절의 정취를 더욱 살렸다. 해당 상품은 10월 9일까지 한정 운영된다.

세븐일레븐 추석 간편식 2종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추석 간편식 2종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오는 30일 추석 명절 대표 메뉴인 소불고기를 활용한 ‘오색찬란풍성한상도시락’과 ‘소불고기삼각김밥’을 선보인다. 특히 오색찬란풍성한상도시락은 ’가격은 낮추고 용량은 늘려달라‘는 등 고객 목소리를 반영했다. 지난해 6900원에 선보였던 추석 도시락보다 가격을 400원 낮춘 이번 추석 도시락은 매실액에 양념한 소불고기를 메인으로 모둠전(두부튀김, 오미산적, 김치전, 부추전)과 각종 나물(볶음김치, 무나물, 유채나물, 들깨궁채나물), 탕평청포묵, 버섯갈비, 미니약과로 구성된 총 12가지 반찬으로 구성했다. ‘소불고기삼각김밥’ 역시 명절 한식 대표 메뉴인 소불고기를 활용했다.

이마트24는 명절 대표 음식으로 구성한 ‘추석명절큰.Zip’도시락(6900원)과 ‘추석보름달한판(5900원)’을 이달 30일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상품은 잡채, 불고기 등 명절 대표음식을 메인으로 하고, 동그랑땡, 닭가슴살두부전, 해물파전, 고추장새우볶음, 도라지, 시금치, 고사리, 햄감자채, 볶음김치 등 총 12가지 반찬으로 푸짐하게 구성했다.

이마트24가 선보이는 추석명절도시락과 즉석식 /이마트24
이마트24가 선보이는 추석명절도시락과 즉석식 /이마트24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특히 명절·연말연시 등 특정 시즌의 단기 매출이 전체 성장세를 견인한다. 편의점 업계는 혼명족뿐 아니라 간편·프리미엄을 동시에 추구하는 다양한 1인 가구의 취향을 겨냥해 ‘명절 혼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 특색은 믈론 맞춤형 레시피·저당·고단백 등 건강까지 챙긴 ‘하이브리드 도시락’이 경쟁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유영민 이마트24 도시락MD는 “매년 설과 추석 명절에만 만나볼 수 있는 편의점 명절 도시락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며 “특히 이번 추석은 연휴가 길어, 고향 방문이나 여행 후 휴식을 즐기는 고객들이 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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