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 기대 약화·통상 불확실성 영향
시장 긴장 고조···외국인 매수세로 충격 완화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10전 오른 1400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10전 오른 1400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다시 1400원선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띤 데다 한·미 통상협상 불확실성이 겹치며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까닭이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증시 하방을 방어하며 환율 상승 폭은 일부 제한됐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10전 오른 1400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400원 돌파는 지난달 1일(1401원40전) 이후 약 2달 만이다. 장중 한때 1403원까지 오르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화 강세는 위험회피 심리와 맞물려 나타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주식 시장이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비둘기파로 꼽히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까지 “과도한 조기 금리 인하는 불편하다”고 발언하면서 달러 인덱스가 약 97.8로 0.39% 상승했다.

통상 문제도 환율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은 약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지만 구체적 방식과 조건을 두고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만나 투자 집행 방안과 관세 문제를 논의했다.

다만 이날 외국인 매수세가 완충 역할을 했다. 이날 코스피는 0.03% 내린 3471.11로 마감했으나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45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 등 주요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 전망은 엇갈린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요인이 10월 초 이후 완화될 수 있어 1400원대 흐름은 단기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물가 안정이 지연되고 통화 완화 기대가 약해 단기 하락 전환은 어렵다”며 “연말쯤 점진적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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