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요 회복·달러 약세가 배경
하반기 상승세 약화 전망도 제기
美 구리 선물 가격 프리미엄 유지
"中 경기 둔화로 가격 조정될 것"

국제 구리 가격이 4주 연속 오르며 약 두 달 만에 톤(t)당 1만 달러 선에 근접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제 구리 가격이 4주 연속 오르며 약 두 달 만에 톤(t)당 1만 달러 선에 근접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제 구리 가격이 4주 연속 오르며 약 두 달 만에 t당 1만 달러 선에 근접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 시간 오전 12시 12분 기준 구리 가격은 톤당 9923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7월 초 장 중 한때 1만 달러를 넘어선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만 달러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최근 구리 가격은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격 상승 배경에는 중국 내 수요 회복과 미국 달러화 약세가 꼽힌다. 달러 약세는 비(非) 달러권 투자자들의 원자재 구매 부담을 줄여 금속 가격 전반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 내 구리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몇 달로 한정하면 중국 경기 지표와 구리·알루미늄 소비 증가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는 상승세가 약화할 수 있다"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미국이 주요 구리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한 점도 가격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관세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 내 구리 선물 가격은 글로벌 벤치마크인 LME 시세 대비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 구리 물량 역시 꾸준히 미국으로 유입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구리 가격이 1만 달러선을 위협하는 추가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연간 흐름은 중국 경기와 글로벌 수급 상황에 달려있다는 진단이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맞물려 향후 구리 수요와 가격도 점진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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