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발언에 뉴욕증시 반등, 금리 인하 기대 ↑
한미 정상회담·엔비디아 실적·금통위 등 예정
세제 개편·상법 개정안···정책 불확실성 '부담'

/챗GPT
국내 증시가 이번 주(25~29일)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확인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과 한·미 정상회담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8월 내내 이어진 박스권 장세 탈출을 시도한다. /챗GPT

국내 증시가 이번 주(25~29일)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확인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과 한·미 정상회담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8월 내내 이어진 박스권 장세 탈출을 시도한다. 다만 세제 개편,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등 굵직한 국내 정책 변수가 투자심리를 제약할 가능성도 커 상승 모멘텀과 하락 부담이 교차할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잭슨홀 연설을 앞둔 경계 매물과 업종별 악재에 밀리며 전주 대비 1.76% 내린 3168.7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782.51로 800선을 내줬다. 원전·조선·방산 관련주가 각각 분쟁 논란, 국제정세 불확실성으로 흔들렸고 철강·알루미늄 업종은 미국의 50% 관세 확대 발표 여파로 출렁였다. 미국발 ‘AI 거품론’이 부각되면서 반도체 등 기술주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목표에 가까워졌고 노동시장은 냉각되고 있다”며 정책 기조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은 이를 9월 금리 인하 신호로 해석했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1% 이상 반등했다. 다만 일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조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발표될 8월 고용·물가 지표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책 변수는 부담 요인이다.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세제 개편안에는 대주주 양도세 부과 기준을 ‘종목당 10억원 이상’으로 강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다만 최종 확정은 국무회의와 국회 논의를 거쳐야 하는 단계라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날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과 대기 중인 상법 2차 개정안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상법 개정안은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에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하고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기대와 기업 부담 확대 우려가 맞서는 분위기다.

이번 주 핵심 이벤트는 25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대면 회담으로 반도체·조선·에너지·공급망 협력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28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금리 동결 여부가 주목되며 같은 날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은 AI 투자심리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이번 주에도 뚜렷한 상방 돌파력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 범위를 3000~3280포인트로 제시하며 “한·미 정상회담과 미국 금리 완화 기대는 상승 요인이지만 세제·상법 등 국내 정책 불확실성은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30일 기록한 3254포인트가 올해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며 “정상회담은 정책 모멘텀의 정점이 될 수 있고, 3분기 실적만으로는 지수를 끌어올리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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