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4p가 올해 고점 가능성 높아
정상회담이 마지막 모멘텀 정점
세법 개정안도 시장에 부담 작용
외국인 매도세 전환 뚜렷한 반응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기록한 코스피 지수가 이미 올해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2일 한화투자증권이 발간한 '왜 떨어져?'라는 제목의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에너지를 소진한 것 같다"라며 "7월 30일 기록한 3254 포인트가 올해 고점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진단했다.
박 팀장은 이번 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정책 모멘텀의 정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정책과 관련된 조선, 방산, 원전 등 주식은 모멘텀(재료에 대한 주가의 탄력성이 높은) 종목인데 이 모멘텀이 약해지기만 해도 주가는 하락할 수 있다"라며 "정상회담 이후 영향력이 더 큰 후속 정책이 나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라고 우려했다.
기획재정부가 7월 발표한 세법 개정안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시점이 늦춰지면서 기업들이 올해 배당을 보수적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이소영 의원의 원안은 올해 실적부터 분리과세를 적용했지만 나온 기재부 안은 2026년 실적부터 적용하도록 바뀌었다"라며 "기업들은 내년 배당을 늘리기 위해 올해 배당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실적은 1분기에는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이 높고 2분기에 줄었다가 3분기에는 예측에 부합하는 흐름"이라며 "여기에 미국의 수입 관세율 인상도 3분기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수급 부담 요인도 언급됐다. 박 팀장은 "5월부터 7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0조원어치를 순매수 했지만 8월 들어 매도세로 전환했다"라며 "이는 정상회담 이후 올해 말까지 뚜렷한 모멘텀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