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전 세계 흥행에 성공하면서 영화 속에 등장한 한국 문화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실질적인 여행 상품으로 연결되고 있다. 

3일 국내 인바운드 관광 리딩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케데헌이 공개된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19일까지 한 달간 외국인의 관광 예약 건수와 거래액이 공개 전 한 달(5월 20일~6월 19일)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화 속 주인공들이 입은 한복 체험 예약은 전월 대비 30% 증가했으며 대만 관광객의 예약 건수는 433% 급증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영화에 등장한 대중 목욕탕 체험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인 대상 세신 체험의 거래액은 전월 대비 84% 늘었고 고급 1인 세신숍도 입소문을 타며 이생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음식(K-푸드)에 대한 관심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김밥, 라면, 순대, 국밥 등 영화에 나온 음식들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 관광객의 한식 거래액은 전월 대비 157% 미국 관광객은 61% 증가했다. 

특히 삼계탕 거래액은 233% 늘었고 찜닭은 162% 증가했다. 외국인에게 꾸준히 인기 있는 간장게장도 18% 증가했으며 정육식당·갈비집 등 고깃집 거래액은 전월 대비 최대 4배 이상 증가했다.

K-팝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인 만큼 관련 체험 수요도 함께 상승했다. 콘서트 셔틀 예약은 거래액 기준 133% 증가했고 댄스 클래스 예약 건수는 미국 관광객 400%, 대만 관광객 575% 급증했다. 대만 관광객의 콘서트 셔틀 예약 건수는 무려 1400%나 늘었다. 

이 밖에도 퍼스널 컬러 진단과 스타일링 촬영 등 자신을 K-팝 세계관 속 아이돌처럼 연출할 수 있는 체험 상품도 외국인 팬들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케데헌에 등장한 한국적 요소들이 실제 여행 상품 예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한국 문화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