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4조5663억·영업익 4조6761억
메모리 충당금·대중 제재로 실적 타격
MX사업, 플래그십 견조로 수익 개선
VD, 판매 확대에도 경쟁 격화로 하락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74조5663억원, 영업이익 4조67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74조5663억원, 영업이익 4조67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고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은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31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74조5663억원, 영업이익 4조67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23% 급감했다. 

최근 한 달간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약 2조원 가까이 낮췄으나 실제 실적은 이보다도 못 미쳤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의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비메모리 사업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8000억원 줄었다"라며 "스마트폰 신모델 효과 감소와 TV 시장 경쟁 심화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6%,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HBM3E(5세대 HBM)와 고용량 DDR5 제품 중심으로 서버 수요에 대응하고 데이터센터용 SSD 판매도 늘었지만 일회성 비용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시스템 LSI는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공정을 적용한 시스템온칩(SoC) 공급으로 매출은 견조했지만, 첨단 제품 개발 비용 증가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됐다. 파운드리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이 늘었으나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인한 재고 충당금과 성숙 공정 라인 가동률 저하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신모델이 출시된 1분기 대비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모델의 견조한 수요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개선됐다. 네트워크는 해외 시장 매출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전년 및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올랐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전략 제품 판매 비중 확대에도 글로벌 경쟁 격화로 실적이 악화했다. 생활가전은 에어컨 판매 호조와 AI 가전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만은 오디오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의 효율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와 IT·차량용 중소형 패널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으며 대형 패널은 QD-OLED 기반 고성능 제품이 게이밍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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