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여가부 장관 후보자 "차에 두고 내린 잘못"
野 "사적 지시 직장 내 괴롭힘 매뉴얼상 불법"
국힘 여성위 "폭언에 갑질, 수시로 직원 교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최근 제기된 의원실 보좌진을 향한 갑질 의혹과 관련해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논란 속에서 상처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인사청문회 준비 소회를 묻는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제가 부족했던 점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언행에 있어서 밑거름을 잘 삼아서 더 세심하게, 더 깊은 배려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장에 직접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들고 "공적인 용무가 아닌 사적인 용무를 시키는 일은 직장 내 괴롭힘 매뉴얼에도 명시돼 있고 불법"이라며 "자택에서 나온 쓰레기를 수시로 나가서 버리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강 후보자는 굳은 표정으로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차로 가지고 내려갔던 적도 있다"면서 "그것을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그 채로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후보자의 갑질 논란의 진원지는 후보자와 함께 일했던 과거 동료로, 그분들은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고 언론에 제보하고 있다"며 "그런데 후보자는 과거 동료들에게 사과는커녕 법적 조치를 운운하고 있다. 권력으로 피해자들의 입을 막겠다는 2차 가해이기 때문에 사실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자는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내부적으로 여당 보좌진들과 함께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됐던 것이 유출된 것 같다. 법적 조치를 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의혹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는 "포괄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어 강 후보자는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있는 자택과 별도로 광화문에서 주로 생활해 위장전입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 "21대 총선 이후로 지역구인 강서갑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면서 "아이가 기존 친구들과 자주 만날 수 있고 본인이 익숙한 환경에서 조금씩 적응할 수 있도록 광화문 집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거주는 (강서구와 광화문을) 왔다 갔다 하면서 하고 있다. 주소를 적어내는 과정에서 실거주 그리고 주민등록상의 주소지 그 두 가지가 다르게 나감으로써 그런 오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자는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 방안과 관련 "세부 내용은 정부 내 논의 과정이 있을 것이고, 국회와 면밀하게 소통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정책 집행의 첫 번째이자 두 번째이자 세 번째 기준이신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여가부 인력도 늘리고 조직 자체를 키우고 예산을 늘리는 방법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이날 인사청문회 시작 전 회의장 입구에서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에 대한 피켓시위를 벌였다. 국민의힘 중앙차세대여성위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폭언과 갑질을 일삼고 수시로 보좌직원을 교체한 인물"이라며 "최고 권력자에게 이불을 깔아주며 여성의 권익과 지위를 가장 밑바닥으로 끌어내린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