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 달러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 발표
허브·스페이시스 연동으로 앱 개발·공유
향후 자바스크립트·스크래치 지원 예정
"오픈소스 철학, 리치 미니에도 그대로"

허깅페이스 리치 미니. /허깅페이스
허깅페이스 리치 미니. /허깅페이스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허깅페이스(Hugging Face)가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 '리치 미니(Reachy Mini)'를 공식 발표했다. 가격은 299달러부터 시작되며 연내 무선 버전인 '리치 미니 와이어리스'(449달러)도 출시될 예정이다. 

'머신러닝계의 깃허브'로 불리는 허깅페이스는 이번 하드웨어 출시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기술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특히 폐쇄적이고 고가 중심이던 기존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리치 미니는 11인치 크기의 데스크톱형 AI 로봇으로 허깅페이스가 프랑스 로봇 스타트업 폴렌 로보틱스(Pollen Robotics)를 인수한 이후 선보이는 첫 하드웨어다. 특히 이번 발표는 플랫폼 사용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한 시점에 맞춰 공개돼 주목 받았다.

클레망 델랑그(Clément Delangue) 허깅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로봇공학 개발의 가장 큰 장벽은 접근성"이라며 "대다수 개발자는 7만 달러에 이르는 산업용 로봇이나 2만~3만 달러 수준의 테슬라 옵티머스를 구매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치 미니는 이러한 현실적 장벽을 허물기 위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리치 미니는 허깅페이스의 AI 모델 플랫폼인 '허브(Hub)' 및 개발 공간 '스페이시스(Spaces)'와 완전히 연동된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수천 개의 사전 학습 모델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자신만의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개발·공유할 수 있다. 

제품은 머리 회전, 몸체 회전, 애니메이션 안테나, 광각 카메라, 다중 마이크, 5와트 스피커 등을 탑재했다. 무선 모델에는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 5와 배터리가 내장돼 자율 작동이 가능하다. 기본 프로그래밍 언어는 파이선(Python)이며 향후 자바스크립트와 스크래치(Scratch) 도 지원할 예정이다. 

허깅페이스는 이번 로봇에도 오픈소스 철학을 그대로 적용할 방침이다. 하드웨어 설계도, 소프트웨어, 조립 가이드를 모두 공개해 누구나 직접 로봇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사전 조립된 완제품도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기본 데모 앱으로는 얼굴 및 손 추적, 스마트 동반자 기능, 춤 동작 등이 탑재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시에 대해 오픈소스 기반 로봇 공학이 산업적 확산 가능성을 시험하는 주요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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