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방류 논란 지역인데 감춰져
친북·좌익 유시민 누나가 이사장
과거 '김정은 미화' 종이인형 논란

북한이 방사성 오염 물질이 포함된 폐수를 예성강으로 무단 방류한 가운데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교재에서 해당 부분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26 수능을 대비로 한 'EBS 수능완성 사회탐구영역 한국지리' 교재의 하천 지형과 해안 지형 1번 문제에 서해 방면 남북한 지도가 실려 있다.
지도를 자세히 보면 강화도 위쪽에 있어야 할 예성강 하구가 보이지 않는다. 북한 지역을 아예 백지로 만든 게 아니라 김포 위쪽의 하천과 임진강은 표시하면서 유독 예성강만 누락한 것이다.
한국의 대표 교육 전문 공영방송이자 출판사인 EBS가 수능 교재로 교육하는데 논란이 된 북한 지역을 의도적으로 감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 교재로 공부하는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은 북한의 핵 폐수가 유입된 예성강이 서해 바다로 연결돼 있지 않다고 인식하게 되는 상황이다.

EBS 관계자는 지도 삭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온라인 교재 정정 신청 경로를 통해 질의해 달라. 신청이 접수되면 심의를 진행하여 답변을 드리고 있으며 답변까지는 질의 내용에 따라 30일까지 소요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즉답을 피했다.
EBS 교재 지도의 형태는 현재 네이버 지도와 유사하다. 앞서 본지는 <[깐팩] 北 핵폐수 예성강 '지도 삭제' 의혹, 네이버 발뺌했지만 증거 나왔다> 기사를 통해 네이버 지도가 과거 예성강을 표시했는데 2023년 5월 이후 어느 시점에 삭제했음을 밝혀냈다.
한편 EBS는 친북 좌익 성향 유시민 작가의 친누나인 유시춘 씨가 이사장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돼 현재까지 7년째 재직하고 있다. EBS 자회사인 EBS미디어는 2018년 11월 북한 김정은을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여는 세계 최연소 국가 원수'라고 미화해 논란이 됐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김정은이 스포츠와 영화, 컴퓨터에 관심이 높다고 소개하는 종이 인형을 판매한 것이다.

이에 경기교육바로세우기 시민연합은 2023년 10월 성명을 통해 "고모부를 처형하고 형을 암살한 사람을 평화 지도자인 것처럼 영웅화한 것은 아이들의 가치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며 "대한민국 대표 교육 방송인 EBS의 질적 저하와 파행이 빚어진 데는 교육·방송 경험이 전무한 유시춘 이사장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유시춘 이사장은 장훈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단기간 재직한 경력이 있지만 1985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결성식 사회를 봤다는 이유로 해직된 이후 40년째 정치적인 길을 걸어왔다. 김대중 정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노무현재단 이사 등을 역임하며 운동권 세력을 뒷받침했다.
북한이 방사능에 오염된 폐수를 방류하고 있다는 의혹은 지난달 북한전문매체 데일리 NK의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에 의해 밝혀졌다. 북한이 평산의 우라늄 정련 공장에서 근처 저수지에 폐수를 방류해 오다 침전지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근처 지류를 통해 예성강으로 폐수를 흘려보내고 있다는 의혹이다.
이로 인해 서해가 오염될 수 있다는 국민적 불안감이 확산되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4일 전문가들을 강화도로 파견해 6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정부는 우라늄과 세슘 등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는지와 중금속 오염 여부를 조사해 약 2주 뒤 공개할 예정이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