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쓰리마일 원전 복구에 투자
2028년부터 전력 생산 본격 돌입
아마존·구글도 SMR 개발 직접 투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자력발전소 /미국 환경청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자력발전소 /미국 환경청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무탄소 전력 수급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쓰리마일 섬 원자력 발전소를 되살리는 투자를 단행했다. 쓰리마일 원전은 46년 전 미국 사상 최악의 노심 용융 사건으로 일부 원자로가 영구 폐쇄됐던 곳이다. 

한국도 AI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이때 에너지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는 측면에서 지어진 지 50년이 넘은 사고 원전도 되살려서 쓰는 미국의 상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7일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쓰리마일 원전을 복구한 뒤 2년 뒤인 2028년부터 전력 생산에 돌입하기로 했다. 

쓰리마일 원전은 1979년 노심 용융 사건으로 2호기를 완전히 폐쇄했다. 이후 계속 가동하던 835메가와트급 규모의 1호기에 대해선 2019년 고비용 등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9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로부터 펜실베이니아 주의 쓰리마일 원전에서 향후 20년간 전력을 구매하는 PPA 계약을 체결했다.   

컨스텔레이션은 2028년 초까지 1호기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데 약 16억 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맺은 PPA는 이 투자금의 밑천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사의 협력은 AI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전력 수요의 폭증을 시사한다”며 “원전은 탄소 배출이 없는 24시간 전기 공급원을 원하는 기술 업체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원전업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려움을 겪었다.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다 미국 셰일 붐으로 인해 저렴해진 천연가스와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원전의 무탄소 전원으로서의 가치는 다시 경쟁력을 얻고 있다. 데이터 센터의 증가, 운송 및 난방과 중공업 부문의 전기화 추진 등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컨스텔레이션은 이미 버지니아 주의 데이터 센터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해당 데이터 센터에 공급되는 재생에너지 전기가 모자랄 때 컨스텔레이션의 원전에서 전기를 받기로 하는 계약을 통해서다. 양사는 핵융합 에너지 개발에도 협업 중이다. 아마존, 구글 등은 아예 소형 원전 개발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원전 찬성론자들은 최근 흐름을 기존 원전을 재가동하거나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새로운 원전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작년에 통과된 원자력발전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정부도 중국과의 경쟁을 의식해서 원자력 개발을 지원하고 나섰다. 원전 인허가를 18개월 안에 내주도록 강제하고 5년 안에 대형 원전을 10개 착공한다는 행정명령까지 내렸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야 하는데 적들보다 빨라야 한다”며 “그러려면 원자력이 큰 몫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유준상 기자  lostem_bass@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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