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영의 부국강병]
큰 성장 잠재력·풍부한 자원 보유
싼 인건비와 젊은 노동 인구로
중·베트남 대체하는 국가로 부상

요새 인도네시아가 다시 뜨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한반도의 약 9배에 달하는 면적에 1만7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나라이다. 인구는 세계 4위로 약 2억8000만명이고, 중위 연령이 30대 초반으로 매우 젊다. 1인당 GDP는 4000달러 조금 넘는다. 그러나 ASEAN 10개국 GDP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시장이며 성장 잠재력도 크다.

최근 다국적 기업들이 미중〮 갈등으로 세계의 공장 중국을 떠나 인도로 향하고, 한국과 일본은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겨가고 있다. 그런데 이곳도 최저임금이 오르는 등 피크로 임계점에 이르렀다.

그래서 요새 대기업들이 다시 눈을 돌리는 곳이 인도네시아이다. 최저임금도 베트남보다 월 50~100달러 정도 낮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 때문에 한국의 산업화 초기에 가장 먼저 찾았던 나라였다. 동명목재, 보르네오 가구 등 주로 나무 가구 업체였다.

매력적인 투자처로 다시 각광받는 인도네시아 /픽사베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다시 각광받는 인도네시아 /픽사베이

지금도 싼 인건비와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2000여 개의 한국 업체가 진출해 있다. 최근 대기업-삼성, SK, LG, 현대차, 포스코, 한화 등-고위 임원으로 구성된 경제 사절단이 인도네시아를 방문, 그곳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에너지, 인프라, 디지털 산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이 그곳 자동차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는데 현대차도 진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2차대전 직전 일본이 잠시 이 나라를 식민지로 삼았던 탓에 일본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으로는 포스코와 롯데케미칼이 진출했고, LG는 그곳을 TV 판매 동남아 허브로 삼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천연자원이 없는 게 없다. 석유, 천연가스, 석탄, 주석, 구리, 금, 니켈과 같은 천연 광물들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또한 쌀, 팜유, 차, 커피, 카카오, 의료용 식물, 향신료, 고무 등을 생산한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품이며, 팜유와 석탄, 정제유와 원유는 수출의 기둥 역할을 한다.

인도네시아는 팜유, 향신료, 고무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픽사베이
인도네시아는 팜유, 향신료, 고무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픽사베이

그런데, 특이한 것이 중동에서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인도네시아인 대부분이 이슬람을 믿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국교는 아니다. 종교의 다양성 때문이다. 흩어진 많은 섬에 토착 신앙이 있고, 발리섬에는 힌두교, 서티모르에는 서양의 식민과정에서 유입된 기독교와 가톨릭이 강세다.

이슬람이 유입된 배경으로는 12~13세기 아랍 상인들을 통해 건너온 것으로 보는 것이 통설이다. 일부 섬에는 다수 주민이 아랍계인 곳도 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가 1602년 동인도 회사를 세웠고, 그 회사가 파산하자 네덜란드령 동인도를 세워 모두 350년을 통치하다가 1949년 독립을 쟁취하였다. 이런 탓에 단일 국가에 대한 개념도 늦게 형성되었다. 수많은 섬에 다양한 인종이 흩어져 산 것도 한몫하여 1910년경에 민족주의적인 운동이 태동하였다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그 특유의 열대 기후, 다양한 섬들, 그리고 광대한 크기로 세계에서 가장 생태계가 다양하다. 대형 동물에는 주로 수마트라 호랑이, 코뿔소, 오랑우탄, 악어, 아시아코끼리, 표범 등이 있다.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코모도왕도마뱀도 있다.

요새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은 K컬처에 매료되어 한국을 많이 찾는데, 각 지역에 있는 특색 있는 카페 순례가 유행이라고 한다. 그 배경에는 인도네시아서도 발달한 소셜미디어 덕분으로 해석한다.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오랫동안 우리는 인도네시아를 잊고 있었다. 최근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자원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 특히 아세안 국가 간에는 무관세이다. 즉 그곳에서 생산한 제품은 다른 나라에 관세장벽 없이 쉽게 수출이 가능하다.

 또 궁극적으로는 EU와 같은 강력한 경제 동맹체를 지향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다만 다소의 규제와 Red Tape로 보이지 않는 비용(Hidden Cost)을 지급해야 하는 것은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다를 바 없다.

이런 장점도 많고, 젊은 노동력에 인건비가 싼 인도네시아, 우리가 다시 쳐다봐야 할 매력 있는 경제협력과 동반성장의 파트너인 것 같다.

여성경제신문 강정영 청강투자자문 대표 himaba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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