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승리' 대신 '안정적 승리'
투표율 증가 위한 지지층 독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용인시 수지구 단국대 죽전캠퍼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용인시 수지구 단국대 죽전캠퍼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이 막판에 접어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 전략을 조정했다.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자 중도층을 겨냥한 '이미지 쇄신'과 지지층 투표 독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는 압도적 승리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이재명) 후보도 그렇다"라며 "안정적 승리가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압도적 승리"를 외쳤던 기조와는 확연히 달라진 셈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27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압도적 정권 탈환"을 외쳤고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도 지난달 29일 "압도적 대선 승리, 압도적 정권 교체"를 말했다.

이런 변화에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까지 줄어든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보수층 과대표집 논란은 있지만 지지율 격차 축소가 반복되자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은 이번 선거에서 중도 보수를 지향해 왔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중도층 소구의 경우 이전부터 중도층 보수 인사의 영입과 급진적인 공약의 감소, 스스로 중도 보수라고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많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조 아래 이 후보 측은 최근 후보 개인의 부정적 이미지를 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대립과 갈등의 악순환을 끊겠다"라며 "정치 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한 발언 역시 보수층이 갖고 있는 불안을 해소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석연 공동선대위원장도 전날 '정치 보복'과 '징벌적 과세', '사법권 장악'을 우려하는 일부 목소리를 거론하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 후보에 관한) 유언비어나 막연히 덧씌워진 프레임에서 벗어나 주십사 읍소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도 우려를 의식한 듯 전날 '비법조인 대법관' 법안과 '대법관 100명 증원' 법안 철회를 지시했다. 해당 법안들은 각각 박범계 의원과 장경태 의원이 발의했으며 국민의힘에 의해 "이재명 방탄법"이라고 비판받은 바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다만 이 후보는 "제가 지시한 건 아니다. 쓸데없는 논란이 되니 선대위에서 결정한 듯하다"라며 거리를 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패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패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 외에도 이 후보 측은 투표 독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날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 주 29일(목요일), 30일(금요일) 이틀간 사전투표가 진행된다"라며 "투표하면 반드시 국민이 이긴다"라고 말했다.

강금실 선대위원장도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어야만 12·3 비상계엄의 전모를 철저히 조사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소중한 투표 행사를 통해서 헌법을 지키는 헌법의 주인, 국가의 주인이 국민임을 단호하게 보여주시기를 간청드린다"라고 호소했다.

투표 독려는 이번 대선의 가장 큰 변수인 '김문수-이준석 단일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 지지층들의 적극적인 투표로 득표율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득표율이라고 하는 것은 선거에 참여한 사람들의 투표수"라며 "그걸 가지고 비율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투표 참여율이 높게 되면 득표율이 상당히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대선 후보들은 이날 오후 8시 MBC에서 열릴 마지막 토론회에 참여한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29~30일 사전투표를 거쳐 6월 3일 본투표로 최종 승부를 가른다.

여성경제신문 김민 기자 kbgi001@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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