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반도체와 과학 기술 강조
김문수 "가짜 진보 찢겠다" 발언

대선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그들의 유세 활동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내란을 언급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한편 반도체와 과학 기술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전통적인 보수의 가치를 강조하며 지지층에 호소했다.
12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었다. 광화문 광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을 촉구하며 시민들과 함께 집회를 열었던 곳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장소다.
이 후보는 이날 광화문 유세에서 내란을 언급하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상을 밝게 비추는 문, 광화문이라는 이름 그대로 우리는 이곳에서 칠흑 같은 내란의 어둠을 물리쳤다. 빛의 혁명을 시작한 이곳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의미를 남다르게 가슴에 새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12·3 내란은 대한민국을 절체절명의 위기로 내몰았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내란수괴를 재판에 넘기고 대통령직을 박탈했으나 헌법까지 무시하는 내란 잔당들의 2·3차 내란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핵심 키워드로 '과학 기술', '반도체', 'AI'를 내세웠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정권에서 R&D 예산 삭감이 엄청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라며 "이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국가 발전을 핵심으로 강조하며 '과학 기술', '반도체', 'AI'를 핵심으로 내세운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전략에 맞춰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동과 화성 동탄신도시, 대전 등 'K-이니셔티브 벨트'를 찾아 반도체와 과학기술을 주제로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후보 교체 위기를 딛고 당 대선 후보로 등록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이날 새벽 가락시장을 방문하며 민생 행보를 보였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내홍 이후 실망한 지지층과 부동층을 다시 모으기 위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그의 선거 유세 장소에서도 알 수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으로 이동,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했다. 이런 행보는 전통적인 보수의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이후 김 후보는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로 이동, 서문시장에서 유세에 나선다. 서문시장은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 내에서도 상징적인 장소로 꼽힌다.
김 후보는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과격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국가를 가난하게 하고 국민을 억압하는 게 진보냐"라며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탈북자 출신 박충권 의원을 연단으로 불러 북한의 시장 상황을 물으면서 "우리 대한민국에서 북한을 자유 통일, 풍요로운 북한으로 만들 수 있는 정당은 국민의힘밖에 없냐"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도 할 수 있나. 혹시 진보당은 못 하나. 풍요롭게 하는 것이 진보이지, 가난하게 하는 게 진보인가. 각 개인이 자유롭게 하는 것이 진보이지, 김정은 혼자 자유롭고 모든 국민을 밑에 억압하는 게 진보냐"라며 "이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 북한 같으면 이렇게 했으면 잡혀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21대 대선 후보는 모두 7명이다. 국회 의석수에 따라 기호 1번은 이재명, 2번 김문수, 4번 이준석 후보 순으로 정해졌다. 이제 각 후보와 배우자, 선거 사무장, 사무원 등은 명함을 배포하거나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공개 장소에서 연설이나 대담을 할 수 있지만 마이크 등 확성 장치는 밤 9시 이후에는 사용할 수 없다.
여성경제신문 김민 기자 kbgi001@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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