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갈등 끝 회동
金 "사부로 모시겠다"
韓 "꼭 승리해 달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갈등을 겪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회동하고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하면서 "'죽기살기로 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겨라'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잘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한 전 총리와 회동하고 "국정 운영은 반드시 선배(한 전 총리)를 정중하게 잘 모셔서 모든 국민들이 바라는 국가, 경제 위기와 민생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항상 배우고, 잘 모시도록 약속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동은 오전 9시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김 후보와 9시30분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입장을 발표한 한 전 총리가 직접 연락해 성사됐다.
김 후보는 당사 5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 전 총리를 직접 영접해 후보실로 함께 이동했고 만남과 동시에 포옹으로 회동을 시작했다.
우선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한 한 전 총리는 "이번 선거는 진짜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우리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있고, 특히 지금 사법부를 붕괴와 같은 정말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또 야당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법원장을 분들은 탄핵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한민국이 이때까지, 국회가 행정부와 싸우더라도 적어도 사법부는 공정하게 모든 판결을 내리고, 그런 평가를 바란다"며 "그 분들이 냉철한 평가를 내리는 판결이 본인들한테 불리하다고 해서 붕괴를 시켜야겠다 노력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파괴이자 정말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선거가 우리 국가의 위기를 구하고 모두가 똘똘 뭉쳐서 국가의 기본적인 체제를 무너뜨리고자하는 이러한 세력에 대해서 반드시 승리함으로서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가도록 꼭 이뤄지길 바란다"며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후보는 "한 전 총리가 입당해서 함께해주신 것에 대해 환영하고 감사드린다"며 "제가 당원들에 뜻에 의해 선택됐습니다만 선거는 제가 잘 할 수 있을진 몰라도 국정 운영하고 국민 통합 등을 훌륭하게 이끄는데는 모든 면에서 많은 경험과 역량과 능력 발휘해준 한 전 총리님을 모시고 제가 여러가지 배우겠다. 제가 사부님으로 모시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을 위해서도 특별하게 훌륭한 인품과 포용력으로 잘 이끌어주신 데다 여야를 뛰어넘는 탁월한 통합력 잘 모셔서 발휘하도록 하겠다"며 "직접 오셔서 부족한 저를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신다고 하니 우선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주셨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한 전 총리는 "그 문제는 물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겠습니다만, 조금 실무적으로 적절한지는 논의를 하는게 좋겠다"며 "이번 선거 이기기 위해서 김문수 중심으로 뭉쳐야한다. 저는 당연히 후보님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서 잘 돕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한덕수 선배가 선거를 승리를 이끌뿐 아니라 경제 위기 극복에도 확실하게 탁월한 성과를 내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이날 대선 실무 전반을 총괄하는 국민의힘 사무총장에는 4선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이 내정됐다.
전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후보 교체 작업이 당원투표 부결로 무산돼 김 후보가 후보 자격을 회복한 뒤 시행한 첫 인선이다.
김 후보는 오전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 투표가 부결된 것과 관련 "보통 찬반 투표 물으면 찬성이 많이 나오지 않나. 반대가 나오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이라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후보 교체 무산에 따른 책임을 지고 권영세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선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면 비대위원장은 자동으로 사임한 게 관례다"라며 "그동안 애써주신 권 위원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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