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협상 결렬 지도부 후보 교체 착수
김문수 후보 강력 반발"가처분 불사"
법원 결정 따라선 국힘 후보 못 낼 수도
"막장 후보 교체는 다 죽는 바보게임"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과정이 최악의 막장 드라마로 치닫고 있다. 기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10일 새벽까지도 겉돌며 사실상 결렬되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후보 교체 절차를 강행하고 나섰다.
신동욱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벽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재선출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대통령 선출 절차 심의 요구 안건' 의결,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 안건 의결, 한덕수 후보의 입당과 후보 등록에 대한 비대위 의결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
이어 이날 중 전당원 대상 투표를 거쳐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한다.
신 수석대변인은 "밤사이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 후보자를 등록하는 절차까지 다 해야 한다"며 "한 후보가 입당 원서를 제출하면 비대위 의결이 필요하고, 그다음에 새로운 대통령 후보 선출 절차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당의 재선출 절차와 상관 없이 이날 오전 후보 등록 절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김 후보 측과 당 지도부 간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하려면 당 대표 직인과 3억원의 기탁금이 든 통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미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새 후보로 선출하는 절차를 시작해 김 후보의 후보 등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경우 김 후보 측이 당 지도부의 후보 교체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다시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후보 등록 시한인 11일까지 법원 결정이 나오지 않거나 너무 늦게 나오면 한덕수 예비후보로 국힘 후보를 교체한다 해도 향후 법원 판결에 따라 국힘 후보가 모두 무효가 되는 초유의 사태도 예상된다.
김 후보는 당 대표 직인이 없어 후보 등록을 못하고 한 예비후보는 법원에 의해 국힘 후보자격 무효 판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이번 대통령 선거가 사실상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도 생기게 됐다.
국힘 중진 의원은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름다운 후보 단일화를 해도 이번 선거에서 이길까 말까한데 이런 식으로 후보 교체가 된다면 선거는 해보나마나"라며 "최소한 법원에 당의 운명을 맡기는 어처구니 없는 선택은 피해야 하는데 탈출구가 보이질 않는다"고 탄식했다.
그는 "정면 충돌은 모두가 죽는 공도동망의 길인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양측이 협상을 통해 타개책을 내놓는 게 국힘을 지지해준 유귄자에 대한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라며 "이건 한 쪽이 이기는 치킨게임이 아니라 결국 둘 다 지는 바보게임"이라고 지적했다.
여성경제신문 김민 기자 kbgi001@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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