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한덕수가 축하 전화"
韓 "개헌을 위한 빅텐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연합뉴스

21대 대통령 선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공통된 공약으로 '개헌'을 내걸고 단일화 논의를 본격화했다. 대선 구도가 정권 연장과 교체 세력 대결에서 개헌 추진과 반개헌 새력의 대결로 변할 조짐이다.

김 후보는 3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자 수락 연설을 통해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국민과 우리 당원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낡은 1987년 체제를 바꾸는 개헌을 추진하겠다. 정치와 사법, 선거제도를 개혁하겠다”며 “감사원이 선관위를 감사하고, 사전투표제도를 폐지하겠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총리가 지금 (대선에) 나오셔서 예비 후보도 (등록)하고 조금 전 저에게 전화도 했다”며 “여러 축하, 격려 말씀도 하셨다. 저는 한 전 총리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라고 단일화 의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돼있는데 이 분들이 당에 입당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화를 통해서 잘 협력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이 돼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들과 손잡고 같이 일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덕수 후보도 출마선언에서 개헌을 공약한 바 있다. 한 후보는 이날 헌정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헌법에 대한 개정 의지나 개정 내용에 대해 하루아침에 말을 바꿔버리면 국민에 대한 중대한 범죄라고 생각한다"며 "권력을 탐하는 세력은 개헌을 완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른바 '반이재명 빅텐트'에 대해 "우리가 왜 특정인에 대해 빅텐트를 쳐야 하나. 우리가 빅텐트라는 말을 쓸 수 있다면 그것은 개헌을 위한 빅텐트"라며 "38년 된 이제는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달 24일 민주당 경선 TV 토론에서 "개헌은 해야 한다"면서도 "개헌 문제를 그렇게 시급하게 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면 개헌 방법론에서 차이가 드러날 전망이다. 한 후보는 “취임 첫 해 개헌안 마련, 2년 차에 개헌 완료,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며 구체적 로드맵을 밝혔지만 김 후보는 이날 임기와 연계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르면 대선 홍보물 발주 마감일인 7일이나 늦어도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을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있다. 12일부터는 각 정당 후보별로 기호가 부여되고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때문에 11일 전에 단일화를 성사시켜 절차를 마무리해야 선거비용도 당 차원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만약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김 후보와 한 후보는 개별적으로 유세를 진행하게 된다. 이론적으로 투표용지 인쇄일인 25일 이전까지 단일화는 가능하지만 한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지 못하고 무소속이나 신당 후보 등으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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