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주총 데뷔전서 성과 공개
400조원 수주 잔고 기반 '질적 성장'
3년 뒤 매출, 2023년 대비 2배 달성
"유상증자, 자사주 매입 계획 없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미국 애리조나 법인에서 주요 고객과 4년간 연 10GWh 이상 규모로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그러면서 출범 이후 4년간 2배 성장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고도 자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일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비롯한 사업 성과를 주주들에게 이러한 소식을 알렸다.
이날 주총에서 김동명 사장은 "차별적 강점이 있는 46시리즈, 고전압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수주 모멘텀을 꾸준히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간 사업 성과에 대해선 "출범 이후 4년간 매출액, 수주 잔고, 글로벌 생산 능력, 북미 점유율 모두 2배 이상 성장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수주 잔고는 연 평균 28%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약 400조원에 다다랐다. 전세계 13개 생산거점을 갖추고, R&D 성과인 특허도 7만여 건을 출원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공급망 측면에서도 장기 공급 계약, 지분투자 등을 통해 고품질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정리했다.
중장기 사업 목표로는 2028년까지 2023년 대비 매출 두 배 성장,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를 제외한 10% 중반대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각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등을 내걸었다. 김 사장은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주주 환원을 할 수 있는 재원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시장 환경 변화와 대응 전략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김 사장은 “배터리 시장의 장기 성장성은 굳건하나 주요 국가의 정책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부침을 겪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28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이 기존 30% 수준에서 20% 대로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현재의 시기를 △제품 및 품질 경쟁력 강화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기술 준비 등 근본적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설비투자(CAPEX)와 사업·고객·제품 포트폴리오 등 면에서도 운영 효율화에 힘써 ‘질적 성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유상증자 검토 여부에 대한 질문도 등장했다. 지난 14일 삼성SDI가 배터리 업황 악화 속 미래 투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중장기 성장 발판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게 회사 입장이지만, 유증 발표 이후 52주 신저가를 연일 갱신하면서 부정적인 시장 반응이 나타났다.
김 사장은 "유상증자나 자사주 매입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며 "회사채나 일반적인 자금 조달 방법을 택하고 있고, 기존 계획과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주총에서 △제5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3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재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 80억원에서 올해 60억 원으로 20억원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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