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수혜에도 6028억 손실
트럼프 시대 속도 조절 돌입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6196억원, 영업이익 5754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4.1%, 73.4% 감소한 수치다. 특히 4분기 매출은 6조4512억원, 영업손실은 225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23일 LG엔솔 경영실적 보고에 따르면 영업손실액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Tax Credit) 3773억원을 포함한 실적으로 이를 제외한 실제 영업손실은 6028억원에 달한다. 주요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유럽 시장의 역성장, 배터리 가격 약세로 인한 판가 하락, 신규 공장 초기 가동 부담 등이 꼽힌다.
LG엔솔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북미 지역에서의 선제적 진출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했다. 특히, 미국 GM JV 2기와 인도네시아 현대차 JV, 캐나다 스텔란티스 JV 등 글로벌 주요 거점에서의 생산이 본격화되며 제조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도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 수주와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내 ESS 수요 증가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심화로 북미 현지 배터리 시장에서 선점 효과가 기대되며 2026년 이후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관세 상향은 추가적인 기회로 해석된다.
트럼프 2기가 막 출범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투자 속도 조절과 기존 공장 활용도를 높이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규 투자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유럽과 중국 공장 가동률을 확대해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원가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프리미엄 하이니켈, 리튬인산철(LFP) 등 다양한 배터리 생산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건식전극과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기술도 준비 중이다.
이날 LG엔솔은 IRA 세액 공제에 따른 혜택은 축소하고, 기존 설비 활용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ESS 캐파를 미국 애리조나에 신규 증설하는 대신 기존 사이트의 유휴 캐파를 우선 활용하고, 다른 사이트들도 과잉 투자를 방지하고 안정적 가동률을 확보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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