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영의 세계음식이야기]
프랑스 전쟁터에서 우연히 탄생
세계 각국서 다양한 요리에 활용
건강 소스로 진화하는 마요네즈
집집마다 마요네즈 소스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마요네즈는 너무 대중적인 소스여서 어떤 요리에 뿌려 먹어도 그 고소하고 상큼한 맛이 음식의 맛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마요네즈는 식물성 기름과 식초, 달걀노른자를 섞어서 만드는 소스로 생각보다 엄청난 열량을 갖고 있다. 기름과 식초는 잘 섞이지 않고 분리되는 것이 정석이지만 달걀노른자가 유화제 역할을 하여 기름과 식초가 잘 섞이도록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해주면서 크림 같은 마요네즈가 생성된다.
마요네즈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소스 중 하나로, 각국의 요리에 응용하여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 갔다.

프랑스 전쟁터에서 탄생한 마요네즈
마요네즈의 정확한 기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프랑스와 영국, 스페인 사이의 역사적 연관 속에서 탄생한 소스로 보인다. 1756년 프랑스의 루이 프랑수아 아르망 드 비뉴로(루이 15세의 장군)가 영국과의 전투 중 스페인의 마온(Mahón, 현재의 스페인 메노르카 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승리를 축하하는 연회에서 남아 있는 재료라고는 달걀 몇 개와 기름, 식초가 전부였다고 한다. 이 재료를 가지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그냥 한데 섞어서 소스를 만들었는데 그 맛을 본 군인들이 너무 맛있다고 극찬했고 이것이 유래가 되어 '마온 소스(Sauce Mahonnaise)'로 불리다가 이후 ‘마요네즈(Mayonnaise)’로 정착되었다.
마요네즈는 19세기 초반에 미국으로 전파되면서 더욱 대중화되었다. 마요네즈를 다양한 샐러드의 드레싱으로 활용하여 수많은 가정에서 즐겨 먹게 되었고 그 인기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 이어졌다.
마요네즈를 이용한 세계 요리들

미국에서는 샌드위치, 버거, 샐러드 소스로 마요네즈를 다양하게 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군 부대에서 ‘잃어버린 최고의 미국 전쟁 음식’으로 손꼽히는 음식이 있는데 바로 마요네즈를 넣어 만든 ‘제2차 세계대전 마요네즈 초콜릿케이크’다. 2차 세계대전 식량 배급제도를 실시했던 미국에서 설탕, 달걀 등 케이크 재료가 부족해지자 궁여지책으로 마요네즈에 우유를 붓고 설탕을 넣어 반죽한 케이크를 구웠는데 그 맛이 환상적이어서 지금도 추억의 군대 음식으로 손꼽히고 있다.
추운 지역에 사는 러시아인들은 예로부터 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고열량의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었다. 마요네즈와 보트카는 러시아의 추위를 이겨내기에 안성맞춤인 고열량의 기름진 음식이었다. 지금도 다양한 요리에 마요네즈 소스를 뿌려서 먹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푸틴(Poutine)으로 불리는 감자튀김에 그레이비소스를 첨가한 음식에 마요네즈를 추가해서 그 고소함을 배가시켜 먹는 음식이 있고 일본에서는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와 다시마 성분을 첨가하여 감칠맛을 강화한 일본식 마요네즈를 제조하여 오코노미야키나 다코야키, 초밥, 감자샐러드 등에 활용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칠리소스를 혼합한 스파이시(매운 양념) 마요네즈를 만들어 해산물과 튀김 요리를 찍어 먹는 소스로 응용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치킨 마요(Chicken Mayo)’ 같은 패스트푸드 메뉴에 사용하기도 한다. 필리핀에서는 달콤한 맛을 더한 마요네즈로 햄버거, 샌드위치, 스파게티(필리핀식 스위트 스파게티)에 사용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마요네제(Maionese)’라고 하며 감자샐러드, 샌드위치, 바비큐 요리에 곁들여 먹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에서는 스테이크와 함께 먹거나 골프 소스라고 하여 Salsa Golf 소스에 마요네즈와 케첩을 첨가하여 활용한다. 이집트, 레바논, 터키 등 중동 국가에서는 케밥류와 함께 마늘과 섞은 갈릭 마요(아이올리) 형태로 즐기고 있다.
이와 같이 마요네즈는 국가별로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며 단순한 소스를 넘어 각 지역의 음식 문화에 맞춰 변형되고 발전해 왔다.
건강한 소스로 진화하는 마요네즈

이렇게 맛도 좋고 다양한 음식에 활용도도 높은 마요네즈지만 반 이상이 지방 성분인 오일(Oil)이어서 한 숟가락만 먹어도 그 칼로리는 어마어마하다.
이렇다 보니 건강을 생각해서 칼로리가 낮은 그릭요거트나 아보카도, 견과류와 두부를 이용하여 마요네즈 형태의 건강 소스가 개발되고 있다.
마요네즈는 단순한 재료 조합 이상의 의미를 지닌 소스로 각국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양한 변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마요네즈에 고추장이나 와사비, 간장과 같은 조미료를 섞어 색다른 맛을 내기도 하며 유럽에서는 허브나 올리브유 등을 첨가하여 풍미를 더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음식에 적용하고 있다. 마요네즈 소스는 앞으로도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맛과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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