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절단, 19일 워싱턴DC 방문 예정
LG·한화·GS 등 사장단 위주 참여 검토
韓 투자 기여도 강조로 협력 방안 모색
美 상·하원 인사들과 '갈라 디너' 예정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EC룸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EC룸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국내 주요 기업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대미 통상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경제사절단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을 필두로 조현상 HS 효성 부회장 등 20대 그룹 최고경영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최근 국내 20대 그룹을 대상으로 경제사절단 모집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오는 19~20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다. 대통령 순방과 별개로 기업인들만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파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사절단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부회장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이 외에도 LG, 한화, GS, HD현대, 포스코홀딩스 등이 계열사 사장단 위주의 참여를 검토 중이다. 현지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총수보다는 사장단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4대 그룹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정이 아닌 이상 총수가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려면 빈손으로 갈 수 없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번 방미 일정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 전부터 '관세 폭탄' 등 보호무역 강화를 예고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민간 차원의 대응책을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보조금 지급 중단 가능성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제사절단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및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강조하며 미국 정·재계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보편 관세 등 트럼프 2기 정부의 기조가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경제 협력 의지를 미국 정계에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는 215억 달러(약 31조3700억원)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 리쇼어링 이니셔티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해외 기업의 미국 직접 투자(FDI)로 창출된 일자리 18만2880개 중 한국 기업의 기여도가 17%로 가장 높았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 본부장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를 적극 알리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에 대응할 것"이라며 "이번 방문이 대미 통상 협력의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사절단은 워싱턴DC 방문 기간 중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면담을 추진하며 미국 의회도서관 토머스 제퍼슨 빌딩에서 '갈라 디너'도 예정됐다. 미국 상·하원 의원과 정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일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도 논의 중이나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경제사절단은 민간 차원에서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며 향후 정부 간 협상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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