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현금흐름 2000억원대 회사
2025년 이후 실적 개선 여부가 관건

제일기획은 2014년 인수한 영국법인 아이리스(Iris)의 수익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력 구조 조정을 추진하지만 비용 절감 효과는 불확실하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아이리스 관련 비용 부담이 2025년부터 해소될 것으로 보면서 주주환원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4일 광고업계 등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320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98% 늘어난 4조3443억원, 순이익은 9.58% 증가한 20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4% 늘었다. 매출액은 1.51% 증가한 1조1643억원이었으며 순이익은 124.55% 불어난 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 외 비용으로 유럽 자회사 아이리스(Iris)의 영업권 및 상표권 손상 비용 164억원이 반영됐다.
고객별 실적을 살펴보면 캡티브 부문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캡티브와 논캡티브 성장률은 각각 14% 증가에 9% 감소로 집계됐다. 디지털 및 닷컴 부문의 확대로 캡티브 물량이 증가한 반면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인해 논캡티브 부문은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에서 성장세가 지속되었고 유럽 부문도 캡티브 물량 증가에 힘입어 역성장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제일기획은 2025년‘매출총이익 5% 성장, 전년 대비 수익성 개선’을 제시하며 수익성 회복을 시사했다. 이는 2024년 가이던스인 ‘매출총이익 5% 성장, 수익성 방어’보다 다소 개선된 목표다. 2025년 실적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4년 상반기에 집행되었던 올림픽 광고 효과의 역기저 효과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은 순현금 약 5000억원, 연평균 자유현금흐름(FCF) 약 2000억원을 기록 중인 회사로 재무 건전성이 높아 시장에선 기존 배당성향 60% 이상의 주주환원이 기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5년부터는 추가적인 비용 인식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 재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