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공무원연기금도 신뢰한 M&A
NF3 생산 증대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번 거래로 인해 글로벌 삼불화질소(NF3) 시장에서 효성티앤씨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효성티앤씨와 효성화학은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특수가스 사업부 양수 안건을 승인받았다. NF3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미세 공정 과정에서 장비 내부를 세정하거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해 핵심적인 산업 소재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말 효성화학이 사업부 인수 의향을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앞서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은 전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안건에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같은 안건에 대해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공적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도 찬성 입장을 밝혔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인수를 통해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를 약 9200억원에 양수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당초 1조원이 넘는 가격으로 외부 매각을 검토하던 효성화학은 유력 원매자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효성티앤씨와의 거래로 방향을 전환했다.
효성화학의 NF3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첨단 소재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미쓰비시 가스(MGC, Mitsubishi Gas Chemical)에 이어 생산량 기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효성티앤씨는 중국 내 NF3 사업과의 통합 시너지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