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째 맞은 컬리 푸드 페스타, 나흘간 진행
전년 대비 2배 규모 230여 개 브랜드 참여
간편식부터 디저트까지 카테고리 다양

19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에서 개막한 '컬리 푸드 페스타' 현장에는 컬리의 오프라인 미식 축제를 체험하기 위해 몰려든 관람객들로 오픈 전부터 북적였다. 오픈한 지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가 될 때까지도 건물 밖까지 이어진 입장 줄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에스컬레이터도 줄을 서서 이용해야 할 정도였다.
컬리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푸드 페스타를 나흘간 진행한다. 컬리의 푸드 페스타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는 오프라인 행사다. 컬리 관계자는 “이날 오픈 1시간 만에 2000여명이 입장했다”고 설명했다. 평일 오전임에도 ‘오픈런’을 하는 관람객들이 많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컬리 측은 4일간 3만여 명이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달 오픈한 얼리버드 1, 2차 티켓은 모두 매진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푸드 페스타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연말인 만큼 ‘모두를 위한 컬리스마스(Merry Kurlysmas for All)’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숨겨진 크리스마스 마을을 탐험하는 여정으로 행사장을 꾸몄다. 내부에는 5m 높이의 대형 트리가 장식돼 있었다.
크리스마스 마을 안에 조성된 8개 골목에서 간편식·메인요리, 수산·축산, 주류, 신선·샐러드, 베이커리·떡·유제품, 그로서리, 헬스, 커피·음료·간식 등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컬리에 따르면 이번 행사 규모는 작년 대비 2배로 늘렸다. 컬리브랜드존과 128개 파트너사, 230여개 식음료(F&B) 브랜드가 참여했다.
입구인 웰컴부스를 바로 지나자마자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컬리스퀘어를 중심으로 샘표식품(차오차이), 대상(호밍스), 하림, CJ제일제당(비비고), 풀무원(지구식단), 오뚜기, 프레시지 등 유명 식품사들의 대형 부스가 둘러싸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컬리에서 배포한 보라색 가방끈이 달린 타포린백을 어깨에 메고 각 부스에 마련된 시식과 증정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부스를 통해 내년도 식품 트렌드도 파악할 수 있었다. 식물성 비건 제품, 저당, 디카페인, 제로 등 맛은 물론 건강식을 추구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소개했다. 또한 홍삼, 식이섬유 등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는 부스도 마련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오는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2’와 협업한 비비고 부스를 선보였다. 오징어게임 속에 등장하는 빨간 옷의 관리자 분장을 한 직원들이 부스에서 시식을 제공했다. 지난해 행사에서 컬리 단독 상품으로 ‘골든퀸햇반’을 선보인 CJ제일제당은 컬리와 공동기획한 ‘제일맞게컬리’ 상품인 자색 고구마 붕어빵, 차돌 김치왕교자, 츄러스 등을 선보였다. 또한 오징어게임2 이미지가 새겨진 패키지의 통새우만두, 쌀떡볶이, 버터오징어김스낵, 통오징어만두, 오징어튀김 등 다양한 비비고 제품도 전시했다. 매일유업과 하림 부스에서는 각각 최근 새롭게 출시한 '어메이징 오트'와 '더 미식 비빔면' 등을 선보였다.

풀무원의 대체식품 브랜드인 ‘지구식단’ 부스에서는 흑백요리사 준우승 셰프인 '에드워드 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식물성 재료로 만든 두유면 비빔국수, 두부블록 파스타, 캔터키 스타일 두부텐더 등의 대체식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8000인분 이상의 시식을 마련했다. 그 외에도 면사랑 부스에는 흑백요리사 흑수저 셰프로 등장한 ‘히든천재’가 직접 참석해 관람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컬리브랜드존도 눈길을 끌었다. 세계 크리스마스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컬리베이커리에서는 슈톨렌(독일)을 비롯해 파네토네(이탈리아), 팡도르(이탈리아), 부쉬드노엘(프랑스) 등의 역사와 의미를 소개했다. 다양한 오일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컬리델리는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지중해 3개국에서 올해 처음 수확한 햇올리브오일을 준비했다. 온라인에서도 안전한 달걀 구매를 가능하게 한 컬리에그팜에서는 청란, 구엄닭 달걀과 같은 희소상품을 소개했다. 컬리는 당일 산란한 계란을 당일 판매해오고 있다. 계란을 세척해 감염 우려를 없애고, 파손 위험은 낮추면서 지속 가능성을 높인 종이 포장재를 사용해 계란을 배송한다는 점 등을 방문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이날 부스를 선보인 컬리 입점 업체 관계자들은 컬리를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고 입을 모았다.
조아람 저스트그린 대표는 여성경제신문에 “온라인 시장이 커지기 전인 2017~2018년쯤 컬리와 처음 손을 잡았는데 저희는 샐러드를 주로 판매하다보니 컬리와 계약함으로써 새벽배송을 통해 신선하게 배송 가능하게 끔 해 저희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코로나 때 건강식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계속해서 매출이 늘었다. 원래는 샐러드만 했으나 라페나 야채스프 등 카테고리를 다변화하고 있어 앞으로도 매출은 계속 신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하 나폴레옹베이커리 주임은 “컬리 입점을 통해 고객들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매출 증대가 됐다”며 “원래는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판매를 하다가 올해 컬리 입점을 통해 온라인 매출이 늘게 됐다. 온라인 매출 중 컬리 비중은 40~50% 정도다. 컬리 이용 고객들은 주로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보니 그런 점에서 저희 브랜드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컬리에서 ‘진실된손맛’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이는 씨드파머스의 김태양 매니저는 “한식 국탕류와 샐러드, 반찬류 등을 컬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며 “저희는 컬리에 입점한지 10년 된 초창기 멤버다. 컬리가 오픈 초창기 송파구 쪽에서만 배송을 시작했을 때 뼈 없는 갈비탕 단일 품목을 판매하며 시작했다. 컬리와 함께 성장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는 저희 회사 매출에서 컬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정도 된다. 다른 유통 채널에도 NB 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컬리 비중이 크고 수익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행사장에 방문한 관람객들 중 아쉬운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었다. 방문 인원이 너무 많고 부스마다 시식을 위한 줄이 복잡하게 서 있다 보니 이동도 어려워 아예 이벤트조차도 참여하기 힘들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또한 휴게 공간이 부족해 일부 관람객들은 행사장 벽에 기대서 시식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마포구에서 온 20대 여성인 김 모씨는 “한 달 전에 얼리버드 구매로 1만2000원에 표를 구매했다”며 “게임에 참여해 경품 추첨하는 부스가 많았는데 조금 더 열심히 돌아다녔으면 2만원 어치는 받아올 수 있었을 텐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받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