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6900억·영업익 1481억
최대 분기 매출·영업익 전분기 대비 흑전
3분기 활성고객 2250만명···전년비 11%↑

쿠팡이 올해 3분기 10조6000억원의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15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주력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과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 부문이 높은 성장세를 보인 데 따른 실적 호조다.
다만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과징금 추정치를 선반영한 탓에 작년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 모기업 쿠팡Inc는 올해 3분기 매출이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으로 작년 동기(8조1028억원)보다 32% 증가해 역대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481억원(1억9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원 기준)으로 작년 3분기(1146억원)보다 29%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2분기에는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추정치(1630억원)를 선반영해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여파로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70억원으로 작년 동기(4448억원)보다 62% 감소했다. 3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38%로 작년 동기(1.41%)보다 낮아졌다.
자회사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가 거둔 매출 5966억원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10조934억원으로 25% 증가했다. 쿠팡의 분기 매출은 1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된 파페치 매출을 제외하고서도 역대 최대다. 파페치를 제외한 매출은 1분기 9조680억원, 2분기 9조4053억원, 3분기 10조934억원으로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기업 공개(IPO) 이후 공개한 15개 분기 실적 가운데 14개 분기에서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이번 분기에 또 한 번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지난 2021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15개 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매출이 매 분기 늘었다. 매출 증가율도 지난해 3분기(18% 증가)를 제외하면 모두 20%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이와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더 악화했다고 볼 수 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869억원(6400만달러)으로 작년 동기(1196억원)보다 27% 감소했다. 분기별로 1분기와 2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으나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이 887억원이었다.
쿠팡의 매출 성장은 회비 인상 덕이 크다. 그러나 쿠팡이 '탈팡족'(회원 탈퇴)을 붙잡고자 혜택을 쏟아 부으면서 비용 역시 적지 않게 투입돼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지난 8월 기존 회원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신규 회원 회비는 지난 4월 인상됐다. 대신 회원 혜택을 강화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회원들에게 무료 로켓배송을 포함한 각종 무료 서비스와 상품 할인,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을 통해 약 4조원(30억 달러)가량의 비용 절약 혜택을 제공했다. 김범석 의장은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멤버십 혜택 확대를 약속하며 작년에 제공한 혜택보다 더 큰 40억 달러 규모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은 9조365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조정 에비타 흑자(EBITDA·상각전 영업손실)는 6387억원이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3분기 2250만명으로 작년 동기(2020만명)보다 11% 증가했고, 전분기인 2분기(2170만명)보다 80만명 늘었다. 고객 1인당 분기 매출은 43만216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 증가했다. 월회비 인상에도 회원 수 감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기존 충성고객의 지출이 확대됐다"며 "무료 로켓배송과 새벽·당일 배송, 무료반품,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 와우 멤버십의 다양한 혜택과 가치를 알아가는 회원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사업·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조325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56% 증가했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 손실(EBITDA·상각전 영업손실)은 1725억원이다.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지난 2분기 424억원에서 이번 분기 27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김 의장은 "올 초 밝힌 대로 파페치는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분기 그 마일스톤(목적지까지의 남은 거리와 방향을 새겨놓은 도로 표지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3분기에 본격적으로 전국 물류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쿠팡의 잉여현금흐름은 5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쿠팡은 3분기 물류 인프라에 5205억원을 투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켓그로스와 새로운 럭셔리 서비스인 알럭스(R.lux) 같은 새로운 상품과 카테고리는 엄청난 성장 기회를 보여주는 본보기"라며 "계획보다 일찍 파페치에서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했다. 고객 감동과 운영 우수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스타필드 vs 타임빌라스’···신세계 견제 나선 롯데, 유통강자 타이틀 뺏을까
- “티메프 대책 이어 배달앱 수수료까지”···국감서 ‘쿠팡만 봐주기’ 논란
- 쿠팡 vs 배민 싸움에 '어부지리 1승' 거둔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 “롯데·신세계 희망퇴직 릴레이”···내수 경기 부진에 유통가 일자리 ‘휘청’
- 쿠팡, 호남권 최대 광주첨단물류센터 준공···"2000명 직고용"
- [현장] “K-축산 이끄는 플랫폼 될 것”···미트박스글로벌, 이커머스 1호 상장 도전
- 트럼프가 K-푸드까지 관세 매길라···식품업계 비상 국면 돌입
- "해지도 환불도 안 된다"···와우 회원에 발 묶인 쿠팡 소비자
- 물류 투자 속도내는 쿠팡···200억 투자해 진천 서브허브 구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