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준의 이(齒)상한 이야기] (4)
교정 목표, 예산, 거리 등 고려해야

우리의 귀여운 아이가 자라면서 드디어 하얀 첫 이가 나오기 시작하는가 했는데 어느새 젖니가 영구치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중요한 영구치가 반듯하지 않고 비뚤어지게 나오면 부모님들의 걱정이 시작됩니다. 어떻게 하지? 지금 빨리 교정을 해주어야 하나? 어느 치과로 가야 할까? 교정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매우 비쌀 텐데? 등등 말이지요.

본인이나 아이의 교정에 대해서 고민할 때 걱정만 앞서서 단순히 인터넷이나 주위 지인들의 추천에 의존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물론 아는 분들이 진료를 잘 받은 치과가 진단도 잘 해주고 치료도 잘 해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교정받을 치과를 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참고하실 부분들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치아 교정 치료를 받을 때는 치과에 가기 전 미리 집에서 궁금한 내용을 충분히 생각하고 가족 간에 상의해서 정리한 후에 그 내용을 병원에서 질문하고 답변을 받으면서 설명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치아 교정 치료를 받을 때는 치과에 가기 전 미리 집에서 궁금한 내용을 충분히 생각하고 가족 간에 상의해서 정리한 후에 그 내용을 병원에서 질문하고 답변을 받으면서 설명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다른 분들이 좋다고 하는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의외로 실망스럽거나 의외의 결과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는 지인분과 선호하는 치과를 생각하는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치과를 선정할 때 치과의사의 실력(학력)을 가장 중요시하고, 어떤 분은 치과의 규모(종합병원 등), 또 어떤 분은 청결도, 친절함, 그리고 치료비용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생각합니다. 이 모든 요소가 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개개인에 따라 이 요소 중에 어떤 부분을 더 중요시하느냐의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주 친한 지인분이 소개한 치과가 나와 내 가족에게는 걸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과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치과를 정할 것인지를 먼저 잘 생각해 두고 있어야 하고, 잘 맞는 치과가 어디일지는 일반인이 아닌 치과의사에게 소개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한두 사람만 건너면 아는 치과의사가 있으실 것입니다).

그렇게 소개받고 정한 치과에 가서 하셔야 할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수동적으로 상담을 받고 그곳에서 하라는 대로 무조건 따라서 시작하실 것이 아니라 미리 집에서 궁금한 내용을 충분히 생각하고, 가족 간에 상의해서 정리한 후에 그 내용을 병원에서 질문하고 답변을 받으면서 설명을 들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야 병원에서 알려주는 내용이 더욱 잘 이해되고 향후 치료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현명하게 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다음과 같은 내용등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 교정의 목표(교정을 왜 하고(시키고) 싶은가?)
- 예산(어느 정도의 비용까지 부담할 수 있나)
- 교정은 시작하면 최소 1년 이상을 하면서 자주 내원해야 하는데 오가는 거리상의 시간이 무리가 없을지? 

예산과 거리에 관해서는 주관적으로 상황에 따라서 정하면 되는 것이므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고 중요한 ‘교정의 목표’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보통 아이나 본인의 이가 비뚤어 보이면 ‘치과에 가면 알아서 잘해주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게 단순한 생각으로 교정을 시작하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교정을 하는 목표를 명확하게 가지고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교정은 치아만 가지런하게 되면 되는 거지 무슨 다른 목표가 있을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울퉁불퉁한 덧니를 가지런하게 하고 싶다’라는 것 말고,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보이는 것, 위턱 또는 아래턱이 더 튀어나와서 물리는 것, 앞니가 맞물리지 않고 벌어져 있어서 국수를 잘라 먹지 못하는 것, 치아들의 앞 정중선이 위, 아래가 맞지 않는 것, 치아 중에 한두 개가 나오지 않아서, 또는 치아 크기가 작아서 옆 치아와 공간이 여러 곳이 생겨있는 것, 얼굴을 옆에서 보았을 때 코보다 입술이 더 많이 튀어나온 것 등의 매우 많은 상황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생각해야 합니다.

교정은 시작 자체가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라 심미적인 이유로 고려하게 되므로 본인 또는 보호자의 원하는 바가 교정의 치료 목표에 꼭 포함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필자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덧니는 매력 포인트(?)로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환자나 보호자의 생각이 그렇지 않고 심리적으로 대외적인 약점이 된다면 그것을 당연히 교정해달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교정은 시작 자체가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라 심미적인 이유로 고려하게 되므로 본인 또는 보호자의 원하는 바가 교정의 치료 목표에 꼭 포함되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교정은 시작 자체가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라 심미적인 이유로 고려하게 되므로 본인 또는 보호자의 원하는 바가 교정의 치료 목표에 꼭 포함되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치과 의료진도 환자나 보호자가 어느 정도의 교정에 관한 지식이 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구체적인 교정 목표를 가졌는지에 따라서 그에 맞추어 더 세밀한 상담과 계획을 세우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심미적인 이유 외적으로, 덧니 때문에 칫솔질이 힘들어서 충치도 치석도 많이 생기고 잇몸질환의 우려가 될 것이므로 예방의 관점에서 교정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개인적인 어떠한 이유라도 교정을 하고 싶은 이유와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그것이 치과에서 교정적으로 개선 가능한지, 또 그러려면 어느 정도의 기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인지 등은 분석을 통한 정밀상담 때에 함께 논의되어 함께 결정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소한 것도 물어보아도 될까?’라고 생각이 드는 어떠한 궁금증이라도 머릿속에 잘 정리해서(필요하면 종이에 적어서) 교정 상담 시에 질문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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