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가계 예대금리차 0.57%포인트
대출금리 오르고 예금금리 내린 영향
금융당국 가계대출 관리 강화 주문에
박자 맞춘 은행 ‘이자장사’ 비판 직면

5대 시중은행 가계 예대금리차가 넉 달 만에 확대 추세로 돌아서면서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대출 금리를 조정한 것인데 ‘이자 장사’ 비판을 받게 된 상황이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지난 8월 신규 취급 기준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 햇살론15, 안전망 대출Ⅱ,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0.57%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0.434%포인트에서 확대된 수치다.
은행별 예대금리차는 농협은행 1.09%포인트, KB국민은행 0.71%포인트, 하나은행 0.58%포인트, 신한은행 0.24%포인트, 우리은행 0.23%후포인트로 나타났다.
가계 예대금리차란 가계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수치로 확대될수록 은행 수익도 커진다.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건 4월 이후 넉 달 만으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는 예대금리차가 3개월 연속 줄었다.
이같은 확대는 대출금리는 오르고 수신금리는 내려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5대 은행의 평균 정책서민금융제외 가계대출 금리는 3.938%로 전월 3.862%에서 0.07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평균 저축성수신금리는 3.368%로 전월 3.428%에서 0.06%포인트 하락했다
농협은행은 정부 정책자금이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돼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아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 7~8월 20차례 이상 인상한 바 있다. 반만 예금금리는 시장금리 하락세를 반영해 하락하면서 차이가 벌어지게 됐다.
차주들은 금융당국·은행권의 각종 가계대출 규제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 금리차까지 벌어지는 것이 답답하다고 토로한다. 40대 남성 A씨는 여성경제신문에 “최근 주담대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불안감이 높아졌다”며“예금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상품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거의 비슷하거나 (상품이) 있어도 단기라서 힘이 빠진다. 돈을 맡기는 건 차주들이고 버는 건 은행”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박자를 맞추다보니 ‘이자 장사’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주문에 따라 대출 금리가 여러 차례 조정되고 예금 금리는 시장 흐름을 따르면서 ‘이자 장사’ 비판이 나온다”며“대출심사 강화 등 조치는 계속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금융지주 회장 만난 김병환, “가계부채 증가시 관리 수단 시행”
- '벼랑 끝' 저축銀, 퇴직연금 발 뺀 페퍼···'대마불사' 웰컴도 빨간불
- 하나證, "JB금융 주주환원율 상향 기대" 목표가·투자의견↑
- 정부, 한은 ‘마이너스 통장’ 누적 대출 올해만 150조 넘었다
- 소비자물가, 3년 6개월만 1%대···한은, "당분간 2% 밑돌 것"
- 우리은행, '55억원' 금융사고 발생···"외부인 허위 서류 제출"
- "빚 갚느라 번 돈 다 썼다" 157만명 육박···저신용 취약 차주 3만명 늘어
- "자산관리 탄탄한 입지"···하나은행 신탁·펀드·연금 성과 1위
- "기준금리 인하 체감 안 되네" 주담대 금리 역주행에 맥빠진 차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