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평가손실 1000억 넘어
증권가 "목표주가 30만원 이상"

하이브가 연이은 악재를 겪으면서 주가에도 변동이 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매매 타이밍은 아직이라는 평가다. /연합뉴스
하이브가 연이은 악재를 겪으면서 주가에도 변동이 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매매 타이밍은 아직이라는 평가다. /연합뉴스

연이은 악재를 겪으면서 급락한 하이브 주가에 증권사들의 긍정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의 악재가 마무리되고 있으니 내년까지 꾸준한 비중 확대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속속 나온다.

10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하이브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도 큰 폭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두나무는 올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 6월 말 기준 두나무의 하이브 지분 가치가 5738억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3년 만에 약 1300억원가량 평가손실을 본 것이다. 3년 전 하이브 주가는 39만2500원이었으나 현재 주가는 9월 1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6만6000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권 분쟁 및 BTS 슈가의 음주운전 등으로 연이은 악재를 겪고 있다. 걸그룹 뉴진스가 지난달 해임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 대한 애정과 감사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관련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BTS 슈가 음주운전 문제도 SNS에서 7인 지지 관련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어도어는 민희진 전 대표가 지난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하이브의 지분이 80%, 나머지 20%는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하이브는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또 다른 경영진 A 씨 등을 대상으로 전격 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A 씨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어도어 측 전산 자산을 확보하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했다.

걸그룹 뉴진스가 지난달 해임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 대한 애정과 감사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연합뉴스 = TMA 조직위원회
걸그룹 뉴진스가 지난달 해임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 대한 애정과 감사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연합뉴스 = TMA 조직위원회

민 전 대표는 하이브의 주장에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을 제기하자 자신을 해임하려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사태로 인해 올해 1월 25만원대까지 올랐던 하이브 주가는 논란이 촉발됐던 4월 22일 어도어 감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 사이에 7.81% 하락했다. 또한 이튿날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1조원가량이 증발하게 됐다.

BTS 멤버의 음주 운전 문제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서울 용산경찰서는 군(軍) 대체 복무 중인 슈가(본명 민윤기)가 지난달 6일 오후 11시 15분 용산구 한남동 한 도로에서 전동 스쿠터를 타고 음주 운전을 해 도로교통법을 위반(음주 운전)한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슈가의 음주 운전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7일 기준 하이브 주가는 18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날보다 5.89% 오른 수치였다. 당일 하이브의 2분기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장 중 10%가량 급등했다가 슈가 관련 뉴스가 나오며 상승 폭이 줄었다.

그러나 최근 하이브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청신호로 바뀌고 있다. 하나증권을 비롯한 증권사 목표주가는 30만원 이상으로 대부분 '매수' 의견을 냈다. 다만 삼성증권은 지난 5월에 "최근의 논란으로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한 시장에서의 일부 의구심이 불거진 것이 사실이다. 소속 아티스트의 성장과 실적을 통해 레이블 체재의 확보함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하면서 하이브의 목표가를 종전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이브는 지난달 27일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민 전 대표도 사내 이사직과 프로듀싱 업무를 유지하면서 어도어 내부 조직은 제작과 경영이 분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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