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가이드라인···3개월전 절차 개시
NH 이석준·이석용, 우리銀 조병규 촉각

지난 1월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인들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인들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금융지주 및 은행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차기 수장 인선의 막이 올랐다. 함영주 하나금융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연말 임기가 끝나는 경영진 대부분이 초임이라 연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수장의 임기가 올해 12월 일제히 만료한다. 특수은행인 Sh수협은행과 외국계 전문은행인 SC제일은행도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의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보면 은행장 임기 만료 3개월 전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경영승계 절차는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담당하고 있다. 

대부분 은행은 통상 신임 2년 임기 뒤 1년 단위로 연장하는 '2+1' 임기를 부여해왔지만 올해는 금융사고에 따른 내부통제 변수가 초임자를 위협하고 있다. 임기 만료 3개월 앞둔 시점 117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이 대표적이다.

우리은행도 지난 6월 직원의 18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최근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 대출이 적발되면서 임종룡 현 회장과 조병규 은행장의 거취가 흔들린다. 다만 내부통제 실패시 CEO 책임을 묻는 금융사지배구조법 적용이 내년부터여서 올해 연말까지는 적응 기간을 주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방침이라 무작정 연임을 포기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근 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 2022년 취임한 후 1년 연임에 성공한 이재근 국민은행장을 제외하면 모두가 초임인데 실적만 보면 일단은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1조5059억원을 기록했다. 홍콩H지수 ELS 손실 관련 보상 비용 발생에도 영업이익을 2조8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끌어올렸다. 신한은행도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2.2% 늘어난 2조5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조 클럽에 입성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2022년 하나금융 수장으로 오른 함영주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인데 함 회장 취임 후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년간 3조원 중반대의 견조한 순이익을 지켜왔다. 2022년 3조570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3조4516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Sh수협은행도 강신숙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인선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5일 마감된 공모엔 강 행장을 비롯해 신학기 수석부행장, 박양수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과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이 등 총 6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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